부산 주변 광역도시권을 편리한 하나의 공동 생활권으로 만들기 위해 대중교통을 중심으로 한 광역교통체계 개선이 시급하다는 제안이 나왔다.
부산발전연구원은 14일 '광역교통체계 구축에 따른 영향분석 및 운영효율화 방안' 정책연구 보고서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광역교통체계 구축 및 활성화 방안을 제시했다.
부산을 중심으로 한 대도시권의 경우 도시내 통행은 줄어든 반면 도시간 통행은 늘고 있어 광역교통체계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출퇴근 때 자가용 이용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비용부담이 가계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통근시간 지체로 인한 행복지수 하락 등 다양한 부작용이 양산되는 만큼 대중교통의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부산권 광역대중교통 수단분담률은 28.0%에 그치고 있다. 수도권의 대중교통 수단부담률이 2014년 기준 48.4%인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사정이 이렇지만 부산권 광역대중교통체계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산권 광역대중교통체계는 기본적으로 시설 확충이 전무하고 현재 운행 중인 광역버스는 승용차에 비해 통행시간이 최대 2.6배나 높아 수도권(최대 1.8 배)에 비해 낮은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일반시내버스를 광역교통수단으로 이용하면서 정류장이 많고 노선이 길어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부산권 도시별로 버스 운영방식과 요금체계가 달라 광역환승할인에 제한이 있고 광역버스정보도 일부 지역에만 제공되고 있다. 광역교통정책 수립 근거인 광역버스 데이터베이스(DB)가 없어 효과적인 정책 수립과 시행에도 한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같은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선 광역대중교통 시설 확충과 운영개선이 필요하다고 보고 세부적인 개선방안을 제시했다.
먼저 광역대중교통 시설 확충을 위해 환승거리 단축을 목표로 기존 정류장과 터미널 재배치를 통해 광역환승센터를 구축하고 환승지점을 새로 발굴해야 한다.
현재 부산~양산, 울산, 김해축을 중심으로 운행 중인 광역버스와 시내버스를 정비해 광역급행버스를 도입하고 부산~양산, 울산축, 부산~창원축에 대한 광역BRT 구축 필요성도 제기했다.
광역대중교통 운영개선을 위해선 울산, 창원 등에 광역환승할인제 시행을 확대하고 부산권 도시 간 버스운행정보시스템(BIS), 버스운행관리시스템(BMS) 연계를 통한 광역버스정보시스템도 구축해야 한다고 봤다. 광역통행의 특성을 고려해 버스·지하철 등 다른 교통수단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광역통행형 정기승차권 도입도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은진 연구위원은 "광역대중교통시설의 확충이나 운영 개선을 위해선 무엇보다 관련 지자체간 이견 조율과 독자적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행정력과 재원을 가진 부산·울산권광역교통청 설치가 필요하다"면서 "부산은 동남해안 도시권의 중심도시로 권역내 중심성 확보를 위해서 기반시설인 광역 교통체계 확충과 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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