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미군 헬기 도입 예산낭비? ...
국회의원의 설익은 지식... 우리헬기 성능개선 부터
한미 연합훈련 중 CH-47 헬기가 부교가설을 위해 장비를 수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리 군이 45년된 미군의 중고 헬기 14대를 1500억원을 들여 도입한 것은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나오지만, 전문가들은 기체관리가 잘된 미군 헬기보다, 성능개량 노력 없이 운용해 온 우리 군의 헬기를 먼저 걱정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해 방위사업청은 19일 2014년 우리 군이 추진한 45년된 미국 중고 헬기 구입과 관련해 경제성과 효율성을 검토해 구매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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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미군 헬기도입 예산닝비?
방사청 관계자는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시누크 헬기 도입 당시에 경제성이나 효율성 등을 고려해서 구매를 결정했고 그에 따라서 방위사업청에서 사업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앞서 국회 국방위원인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생산된지 45년된 시누크(CH-47 D형)14대를 도입하며 1500여억원의 예산이 소요됐다고 지적했다.
또 미군 측은 우리 군에 기체가 인도되고 1년 반이 지난 2015년 10월19일 오는 2018년 9월부로 CH-47 D형 헬기의 부품 판매도 중단하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지난 8월 10일 합동참모본부는 전력업무현안실무협의회를 열어 개량 사업에서 CH-47 D형 헬기 14대를 배제하기로 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기체 수명기간과 장비관리에 문제가 있는 헬기를 떠앉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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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의 설익은 지식... 우리헬기 성능개선 부터
그러나 '일부 국회의원들이 설익은 지식으로 기체 생산년도만 따지는 것은 문제', '우리 군은 얼마나 성능개량을 했는지를 먼저 짚어봐야 한다' 등의 반론도 제기된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수석연구위원 "애초에 우리의 헬기전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이 부족했던 것이 문제"라면서 "미군으로 부터 도입한 시누크 헬기보다 우리 군의 시누크를 비롯해 UH-60 등 회전익기의 성능개량 사업이 시급히 추진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양 위원은 또 "미군 측이 헬기의 부품 판매도 중단하겠다고 통보한 것은 우리 군만 한정된 부분은 아닐 것"이라며 "단순히 헬기의 수명년한만 따져볼 것이 아니라 군 당국이 헬기전력 강화를 위한 어떠한 조치를 하고 있는지 꼼꼼히 짚어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군사정보사이트 밀리돔의 운영자 최현호 씨는 "미군은 현재 약 400여대의 CH-47 D형을 보유하고 있고, 이중 일부는 신형인 CH-47 F형으로 개량됐다"면서 "우리 군의 CH-47 D형 엔진은 3,750마력의 T55-L-712이지만, 미군을 비롯한 나머지 국가는 엔진 출력이 향상된 T55-L-714 엔진을 채용해 기체 안정성이 훨씬 높다"고 설명했다.
최 씨는 "단순히 기체의 생산년도를 따지기 보다 전력개선 노력과 여건이 중요하다"면서 "미국의 전략폭격기 B-52도 1955년 실전배치 이후 꾸준한 성능개선을 통해 60년 이상 운영해 오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누크 헬기 도입과 관련된 지적에 대해 방사청 관계자는 "미군의 중고 시누크 헬기는 통상가액의 15%에 해당되는 가격으로 구매한 것으로, 구매 당시 미군측으로 2년치에 해당되는 수리부속을 함께 구매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미군측이 부품판매가 중단된다고 통보한 것은 FMS(대외군사판매)에 한정된 것으로, CH-47 D형의 경우 우리 군을 비롯해 15개국에서 사용중인 헬기이기 때문에 제조사인 미국 보잉사는 상업판매로 부품을 조달할 수 있다 밝혔다"면서 "일부 언론이 지적한
GPS 항법 장치 등은 미군 측이 우리 군에 적합한 상태로 재설정을 하고 있고, 향후 육군과 공군의 전력운용비로 구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captinm@fnnews.com 문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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