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그룹이 추진하는 인천 송도테마파크 조성 부지에 대한 환경조사 결과 토지 속에 대규모의 생활·건설 폐기물이 묻혀 있고 토양오염도 6개 항목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영그룹은 지난 6월 서울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진행한 송도데마파크 부지에 대한 매립폐기물 및 토양오염도 조사 용역 결과를 인천시 연수구청에 제출했다고 21일 밝혔다.
부영그룹은 부지 전체를 일정 간격으로 분할해 100개소를 굴착·조사하고 폐기물이 발견된 지점을 중심으로 35개공을 선정해 175개의 시료를 채취, 21개 항목에 대한 토양오염도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일부 구간에서 생활폐기물, 건설폐기물이 발견됐고, 굴착조사를 토대로 산출한 매립폐기물량은 가연성폐기물 11만8900㎥, 불연성폐기물 850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처리비용만 약 37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토양오염도도 총 35개공 중 32개공에서 토양오염물질이 발견됐고, 토양오염물질 21개 항목 중 THP(등유와 경유 등 유류 오염물질), 벤젠, 납, 비소, 아연, 불소 등 총 6개 항목이 법정 기준치를 초과했다.
부영그룹은 “전체 시료 175개 중 48%가 불소 기준치를 초과하고, 나머지 오염물질은 0.5∼2.7% 내외로 미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부영그룹은 매립페기물을 법적 기준에 따라 굴착 후 선별해 가연성폐기물의 경우 소각장으로 보내 소각하고, 불연성폐기물은 수도권매립지로 반출할 계획이다. 선별토사는 토양오염 정밀조사 후 처리방안을 수립키로 했다.
부영그룹은 토양오염 처리의 경우 토양정밀조사를 통해 정확한 오염원 및 오염량을 산출하고, 토양오염원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불소에 대한 자연적 기원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또 이를 토대로 유해성 평가를 통해 인체·환경에 대한 위해 여부를 검증한 후 그 결과에 따라 처리안을 수립해 처리키로 했다.
부영그룹 측은 “송도 테마파크사업이 일정부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법적 절차에 따라 신속하게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인천 연수구청 관계자는 “구 단독으로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 인천시와 협의해 처리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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