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의 높이와 골짜기의 깊이를 함께 공감하게 해야"
박재동 울주세계산악영화제(UMFF) 추진위원장
【울산=최수상 기자】울주세계산악영화제(Ulju Mountain Film Festival 이하 UMFF)가 세계적인 산악영화제로 발돋움하고 있다. 올해 2회째를 맞은 영화제는 지난 21일 개막해 휴일인 24일까지 수만명의 관람객이 영화제를 찾아 영상미가 주는 즐거움과 감동을 만끽했다.
박재동 UMFF추진위원장(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은 폐막을 하루 앞둔 이날 세계 영화인들의 높은 관심과 세계적인 등반가들의 방문, 다른 영화제와 차별성, 참여 프로그램 제공 등 UMFF의 성공요인 몇 가지를 제시했다.
박 위원장은 “예선에서만 31개국, 260편이 출품됐고 본선에는 21개국, 97편이 올라 치열한 경쟁을 펼치며 세계적인 관심을 받은데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첫날 개막식에 국내외 유명 산악인과 영화감독, 출연자, 등산애호가, 울산시민 등 4500명이 운집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전설적인 산악인 라인홀드 메스너 방문에 이어 올해 ‘지구의 아들’로 불리는 릭 리지웨이 초청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산의 높음과 골짜기의 깊이’를 공유하고 공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도 중요한 성공요인으로 꼽았다.
박 위원장은 “지난 1회 때 라인홀드 메스너의 영화제 방문은 등반의 순수성을 강조하면서 산의 높이를 지향한 국내외 산악인들의 열망에 부응했다"며 "올해는 뛰어난 등반가이자 환경운동가인 릭 리지웨이를 울주세계산악문화상 첫 수상자로 선정해 산의 깊이 즉, 산 아래 골짜기의 푸근하고 풍성한 인간적인 문화를 조명함으로써 전문산악인이 아니라도 산악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UMFF만의 차별성도 전했다. 박 위원장은 “이탈리아의 토론토 국제산악영화제와 캐나다 벤프 국제산악영화제는 산 아래 도심에서 펼쳐지는 반면 UMFF는 산 속에서 진행돼 자연과 교감이 두드러짐으로써 재방문으로 이어지는 특징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UMFF의 슬로건 ‘다함께 만드는 영화제!’를 위해 1회에 이어 2회에서도 남녀노소 모두 직접 영화 제작에 참여할 수 있는 경연 및 체험, 미디어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 점도 UMFF의 성공 요인으로 추가했다.
박 위원장은 “앞으로 산 위와 산 아래가, 또 자연과 인간이 어우러지는 산악영화제로 발전시켜 나가면 UMFF가 진정한 세계 3대 국제산악영화제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울산 울주군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 일원에서 열리고 있는 제2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25일 오후 6시 20분 국제경쟁 부문 대상과 6개 부문별 작품상 시상과 폐막식 및 폐막작 ‘타쉬, 그리고 선생님’ 상영을 끝으로 5일간의 일정을 모두 마무리한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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