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창덕궁에서 사도세자의 묘가 있는 경기 화성 융릉까지 이르는 정조대왕 능행차가 22년만에 완벽 재현된다.
23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서울시와 수원시, 화성시는 이날부터 24일까지 이틀에 걸쳐 정조대왕 능행차를 처음으로 전 구간에 걸쳐 진행한다.
이 행사는 1795년 을묘년 정조가 어머니 혜경궁 홍씨와 함께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를 참배하러 간 '능행차'를 재현한 것이다.
지난 1996년 수원시가 일부 구간인 8㎞를 재현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서울시가 참여해 창덕궁에서 수원화성까지 선보였으며 올해는 화성시가 참여해 창덕궁에서 출발해 사도세자의 묘인 융릉까지 전 구간이 재현된다.
4391명의 참가자들과 말 690마리가 참여하는 정조대왕 능행차는 서울 창덕궁을 출발해 시흥행궁을 거쳐 수원의 화성행궁과 화성 융릉까지 59.2㎞ 구간을 지난다.
서울시는 창덕궁∼배다리∼시흥행궁 구간, 수원시는 시흥행궁∼화성행궁∼대황교동 구간, 화성시는 대황교동∼현충탑∼융릉 구간을 각각 맡는다.
정조대왕 능행차는 23일 오전 8시 30분 서울 창덕궁 앞에서 능행차 안전과 무사 복귀를 기원하는 출궁(出宮) 의식을 시작으로, 행렬단 800명과 취타대 6팀, 말 100필로 이뤄진 웅장한 능행차 행렬이 출발한다.
행렬은 숭례문, 서울역 광장, 배다리, 노들섬으로 이어지는 10.39㎞ 구간에서 이어진다.
이어 오후 2시 노들나루공원에서 다시 행렬이 시작되며, 시흥행궁까지 10.85㎞ 구간에서 진행된 후 저녁 6시 시흥행궁에서 첫날 여정이 마무리된다.
능행차 재현은 이튿날인 24일 오전 9시 금천구청에서 다시 시작해 안양 만안교, 안양행궁, 의왕시를 거쳐 오후 2시 35분 정조대왕의 효심을 상징하는 노송 지대에 도착 '정조대왕 수원 입성 환영식'이 열린다.
이와 더불어 올해 수원화성문화제는 '여민동락의 길'을 주제로 24일까지 화성행궁, 행궁광장 등 수원화성 일원에서 함께 진행되고 같은 기간 수원박물관·수원화성박물관·수원광교박물관 등은 무료로 개방된다.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 재현에 따라 24일 행차 구간에 따라 수원시 관내 일부 도로의 교통이 통제되며 해당 구간을 지나는 버스 노선도 일부 조정된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