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위성 이용해 폭염, 가뭄, 지질, 미세먼지 등 다양한 분야 연구
울산과학기술원(UNIST) 도시환경공학부 임정호 교수/사진=UNIST
【울산=최수상 기자】현대판 '고산자'로 불리는 울산과학기술원(UNIST) 도시환경공학부 임정호 교수(사진)가 국토교통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인공위성을 활용한 원격 탐사와 지리정보시스템(GIS) 모델링 및 인공지능 기법을 활용해 국가공간정보 연구에 기여한 공로다.
27일 UNIST에 따르면 원격탐사는 항공기나 인공위성에 탑재된 센서로 땅 위의 사정을 파악하는 일로, 여러 영역에 활용하기 좋은 기술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 분야 전문가가 드문 영역이다.
임 교수는 2012년 UNIST에 임용돼 2013년부터 위성자료와 과거의 기후관측 자료들을 결합해 현재와 미래의 가뭄 양상을 연구해왔다.
특히 임 교수는 원격탐사에 인공지능 기법을 활용하는 분야에서 독보적인 인물이다.
임 교수는 현재 인공위성이 관측한 자료를 필요한 정보로 가공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위성 자료에 기존 공간정보와 기상변수 등을 더하고 인공지능 기법으로 분석하면 미세먼지나 가뭄 같은 환경변화뿐 아니라 지질, 자원, 환경, 농업, 국토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UNIST는 "땅의 모양을 파악하고 곳곳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정리하는 작업은 과거에도 있었다. '고산자' 김정호가 걸어서 팔도를 다니며 지형지물을 기록한 대동여지도가 대표적"이라며 "정보통신기술과 인공위성, 인공지능 기술이 발달한 요즘에는 발로 뛰고 눈으로 보는 대신 첨단 도구로 온갖 지도를 그리는데, 임 교수는 인공위성과 인공지능을 손에 쥔 현대판 '고산자'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임 교수는 최근 폭염연구센터에 참여하면서 폭염의 조기예보에 인공지능 기법을 적용하는 연구를 시작했다. 또 인공위성에서 실시간으로 미세먼지 양을 측정하는 연구도 진행 중이다. 2010년 발사된 우리나라 최초의 정지궤도 위성, 천리안에 탑재된 센서에서 보낸 자료를 분석해 공기 중 에어로졸양(대기 중 작은 입자)을 모니터링하고 이를 통해 미세먼지 양을 파악하는 방식이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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