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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사람]취임 1년 강득구 경기도 연정부지사 "대립을 융합으로"

[이슈&사람]취임 1년 강득구 경기도 연정부지사 "대립을 융합으로"

【수원=장충식 기자】"경기도 연정(연합정치)은 과거 집행부와 경기도의회의 대립형 관계를 융합형으로 바꾸는 과정으로, 연정부지사는 중재자입니다"
10월로 취임 1년을 맞은 강득구 경기도 연정부지사(사진)는 숨가쁘게 달려온 지난 1년을 돌아보며 '중재자' 역할을 강조했다.

그의 말대로 지난 1년간 '자기 결정'이 많았던 제9대 경기도의회 전반기 의장에서 '중재자'로 옮기면서 많은 변화를 겪었다.

10년간 중소기업에 근무할 경우 1억원의 자산 형성을 도와주는 내용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경기도 일하는 청년 시리즈' 시행 과정에서도 강 부지사 중재 역할이 컸다.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핵심 사업으로 평가받는 이 정책은 경기도의회의 반대로 무산 위기에 처했고 이로 인한 갈등도 컸다.

강 부지사는 집행부와 도의회 중간에서 협의를 끌어내기 위해 밤낮없이 도의원들을 찾아다녔고 결국 내년 시행이라는 협의를 도출했다.

또 최근에는 '버스 준공영제' 시행과 관련, 도의회 반대에도 시·군간 협약을 진행하려던 집행부 계획을 연기시키면서 서로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갖도록 했다. 모두 치우치지 않은 '중재자'로서 강 부지사의 숨은 역할이었다.

강 부지사는 "경기연정의 명확하고 구체적인 개념을 정리할 수 있었다"며 "경기연정은 대립이 아닌 융합으로 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집행부와 도의회는 각자 역할이 명확히 구분돼 서로 대립하고 견제하는 구조였다면 경기연정 실행으로 양쪽이 이해하고 보완하는 융합구조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여기에 '도민들의 행복'이라는 뚜렷한 목적의식이 집행부와 도의회에 서로 이해하고 양보할 수 있는 마음을 갖도록 만들었다.

강 부지사는 경기연정의 핵심을 '협치'에 두고 있다. 그는 "기본적으로 유럽 등 대부분 외국은 다당제로, 연정을 할 수 밖에 없는 구조와 기반이 갖춰졌지만 우리나라는 양당 구조가 중심"이라며 "연정 토대가 아직 부족하고 이로 인해 협치 부분에서 먼저 연정의 기반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강 부지사는 "경기연정은 결국 상생의 문화를 만드는 과정"이라며 "대립하는 구조가 절충점을 만나 합의되는 과정이 협치이고 연정"이라고 전했다.

강 부지사의 중재자 역할은 집행부와 도의회간 갈등 뿐만 아니라 일선 시·군과 문제까지 확대된다. 무상복지 문제로 인한 대법원 제소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경기도와 성남시 사이에서 강 부지사는 여러 차례 조정 역할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강 부지사는 "가급적 자기 목소리를 내는 것 보다 다양한 민원과 갈등이 있을 때 중재자 역할을 하려 한다"며 "경기도민 입장에서 문제를 풀고 강득구라는 입장보다 중재자로서 역할에 최선을 다 하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경기도 입장에서는 31개 시·군이라는 많은 지자체를 포함하고 있으면서 이들의 재정격차, 복지 격차를 어떻게 줄이느냐가 중요한 문제"라며 "남은 임기 동안 이 고민을 해결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연정부지사로 지난 1년간 어느 때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는 등 노동강도가 강하고 힘들었다는 강 부지사는 "그러나 경기연정이 매번 사회적 문제를 고민하고 논쟁하며 이슈 제기를 통해 정치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 부지사는 "무엇보다 경기연정은 물론, 모든 정책의 중심에 경기도민이 있다"며 "남 지사를 포함한 도의원들 역시 도민이 행복한 경기도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고 남은 임기 역시 이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