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통신사 3사가 최신형 스마트폰 구매자들이 고가요금제에 가입하도록 유도한 정황이 드러났다.
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추혜선 국회의원(정의당)이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의하면 SK텔레콤은 저가 요금제인 29요금제 이하 유치비율을 9% 이내로 유지하도록 명시한 영업정책을 지역영업본부로 하달했다. 또 T시그니처 80 이상 고가요금제를 1건 유치하면 유치실적을 1.3건으로 반영했다.
저가 요금제 유치율 상한을 설정하고 고가요금제 유치를 장려하는 정책을 바탕으로 장려금을 차등 지급한 정황도 드러났다. 유 의원이 업계를 통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갤럭시S8+ 64G 신규가입시 고가요금제와 저가요금제 적용에 따른 장려금은 최대 21만원까지 차이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KT와 LG유플러스도 장려금 차등지급을 통해 고가요금제 가입을 유도해 왔다. 유 의원에 따르면 KT는 아이폰7 신규가입시 고객이 고가요금제에 가입하면 저가요금제에 가입할 때보다 장려금 최대 6만원을 더 대리점에 지급한다.
LG유플러스의 경우에도 데이터 2.3요금제를 기준으로 장려금이 최대 8만 8000원 차이난다.
추 의원은 "최신 스마트폰 구매 시 고가 요금제 유도가 대리점의 정책일 뿐이라고 발뺌해왔던 이통사의 주장이 거짓으로 드러났다"며 "이통사의 고가요금제 유도는 가계 통신비 인하를 추진하는 현 정부의 정책 방향에 역행하는 행위다. 이동통신 유통구조 관련 문제점을 점검하고, 정부에 실효성 있는 제도개선 추진을 요청할 것"이라고 전했다.
kua@fnnews.com 김유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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