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누 회사 도브가 인종차별적 광고를 게재한 것을 사과했다./데일리메일 갈무리
'때가 어느 때인데...'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 8일(현지 시간) 비누 제품으로 유명한 브랜드 '도브'가 인종차별 논란이 된 광고에 대해 사과했다고 전했다.
도브는 자사 페이스북 계정에 '흑인 모델이 입고 있던 옷을 벗으면 백인 여성이 된다'는 콘셉트의 광고를 게재했다. 도브 제품을 사용하면 피부색을 바꿀 수 있다는 의미다.
인종차별 논란이 제기됐다. 도브의 광고는 SNS에서 빠르게 퍼져나갔다. 누리꾼들의 집중포화를 맞았다. 결국 회사 측은 광고를 페이스북에서 삭제하고 "피부색의 무엇을 의미하는지 핵심을 생각하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도브는 지난해 흑인 여성 뒤편에 '사용 전', 백인 여성 뒤에 '사용 후'라고 적은 광고를 제작해 비난받은 바 있다.
과거에도 비누를 사용하면 피부색이 밝아진다는 내용을 흑인과 백인에 빗대 표현한 광고들이 있었다./데일리메일 갈무리
과거에도 비누를 사용하면 피부색이 밝아진다는 내용을 흑인과 백인에 빗대 표현한 광고들이 있었다./데일리메일 갈무리
트위터 이용자 'jonalisa'는 지난 7일 인종차별적 마케팅 전략을 보여주는 지면 광고를 보여주며 도브의 광고를 비판했다. 그가 올린 이미지를 보면 흑인 소년이 욕조에서 씻고 난 뒤 얼굴을 뺀 나머지가 백인처럼 하얗게 변한다.
근대 서구 사회에서 흑인을 '더러운 것'으로, 백인을 '깨끗한 것'으로 묘사하는 광고는 많이 있었다. 위 사진에서 보듯이 비누를 사용하면 흑인이 백인이 되는 모습이나 빨래를 하던 흑인 여성의 손이 하얗게 변하는 광고들이 있었다.
그러나 도브는 2017년 현재 이 같은 광고를 제작해 구시대적이며 인권 감수성이 부족하다는 질타를 피할 수 없게 됐다.
ocmcho@fnnews.com 조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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