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유패드, 칫솔살균제, 실내 바닥재, 모기패치 등 생활화학제품 셋 중 하나는 살생·유독물질을 함유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3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송옥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환경부와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공산품, 전기제품, 비관리 생활화학제품의 살생물질 함유실태’ 자료를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 응답업체 211곳의 552개 제품 중 65.2%인 360개 제품에서 127종의 살생물질이 함유돼 있었다. 이 가운데 12.1%인 67개 제품은 유해화학물질이 들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표적인 제품은 가정용 매트, 실내용 바닥재, 수유패드, 칫솔살균제, 수정액 등이다. 가정용 섬유제품엔 암 발생 논란이 발생했던 활석분말(talc)이 들어 있었고 실내용 바닥재는 발암물질인 톨루엔, 환경호르몬 벤조페논, 살균제인 포르말린이 각각 검출됐다.
또 눈(雪) 스프레이는 프로판·노릴페놀류·안식향산나트륨 등이, 수정액에는 고무솔벤트·크실렌이, 칫솔살균제는 트로클로센 나트륨이 함유돼 있다. 모두 살생 혹은 유독물질이며 일부는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살생물질 127종 중 위해성자료가 확보된 물질은 36.2%인 46종에 그쳤다.
공산품의 경우 4개 품목 172개 가운데 94.7%인 162개 제품에서 66종의 살생물질이 발견됐다. 21.6%인 37개 제품은 유해화학물질이었다.
부동액은 조사제품 43개 전체가 살생물질이 함유돼 있고 워셔액, 습기제거제, 양초 등은 90% 비율로 살생물질을 포함했다.
공산품 및 전기용품은 온열팩, 수유패드, 비눗방울액, 수정액, 모기패치 등 91개 제품에서 50종의 살생물질을 함유했다.
송옥주 의원은 “위해성 평가를 통해 논란을 해소하고 문제되는 제품은 회수하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면서 “비관리제품에 대한 관리제도와 제품조사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해 생활화학제품 관리에 사각지대를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