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결국 이란 핵협정 재인증을 거부했다.
외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핵협정을 재인증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포함하는 '포괄적 대(對) 이란 전략'을 발표했다. 이란이 핵 합의를 제대로 준수하는지를 확인해 90일마다 의회에 제출해야 하는데, 핵협정 이후 처음으로 인증할 수 없다고 선언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협정을 지속적으로 위반하고 탄도 미사일을 확산하며, 테러세력을 지원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의 핵 협정은 이란의 핵 개발을 잠시 연기할 뿐이라며, 근본적으로 핵 개발을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결정에 대해 야당인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일부에서도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협정 파기와 제재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이지만, 협정의 신뢰도에는 이미 큰 타격을 입었다는 분석이다.
한편,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대국민연설을 통해 핵합의를 계속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밤 국영 방송을 통해 "이란의 국익이 존중받는 한 우리는 핵 합의안을 계속 이행하겠다"며 "미국의 거짓 주장은 이란을 더 단합하게 할 뿐이고 이란은 어느 외국 정부에도 굴복하지 않겠다"라고 연설했다.
그러나 "이란의 국익이 침해될 때는 그에 적절하게 대응하는 데 절대 주저하지 않겠다"면서 핵합의에서 철회할 수도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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