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관론자로 유명한 '닥터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14일(현지시간) 곧 세계 경제에 최적의 시점(sweet spot)이 올 것으로 낙관했다. 비록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나 중국의 성장 불확실성,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정책변화 등 변수가 있겠지만 전세계적인 성장세와 낮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이를 이끌 것이라는 관측이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루비니 교수는 이날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금융협회(IIF) 연례 컨퍼런스에 패널로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중앙은행들이 여전히 양적완화를 유지 중인데다 글로벌시장에 저축금과 투자금이 넘쳐나는 상황으로 인해 전계적으로 금리가 낮다는 점을 주요 이유로 들었다.
루비니 교수는 이같은 성장세를 해치는 몇가지 리스크도 꼽았다. 특히 미국에서는 보호무역주의를 가장 큰 우려사항으로 꼽았다.
그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나프타) 리스크가 커지는 것도 문제"라고 꼬집으며 "이를 폐기하는 것은 큰 실수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냉정한 태도를 취할 수는 있겠지만 그렇게 하는 것이 합리적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내년에 발생할 가장 큰 리스크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지나친' 감세가 달러 강세를 초래할 것이고, 이에 따라 연준이 금리 인상을 공격적으로 할 가능성이 생기기 때문이다.
루비니 교수는 인플레이션 급등의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완전 고용과 임금 인상에 가까워진다면 연준이 이를 따라잡지 못해, 금리를 공격적으로 조여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중국 경제의 경착륙에 대해 "우려는 줄었지만, 여전히 우려가 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루비니 글로벌 이코노믹스' 회장이기도 한 루비니 교수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를 정확히 예측하고, 이에 앞서 주택가격에 대한 경고를 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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