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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무비텔] ‘반드시 잡는다’, 중년으로 넘어간 두 남배우의 공조

[fn★무비텔] ‘반드시 잡는다’, 중년으로 넘어간 두 남배우의 공조


현재 충무로에는 두 남성이 주를 이루는 남성 투톱 영화나 혹은 여러 명의 남성 배우들이 주를 이루는 남성 다각도 구조의 영화가 하나의 흥행 공식으로 자리 잡은 상태다. 영화 ‘추격자’ ‘신세계’ ‘형’ ‘공조’ 등부터 최근 500만 관객을 돌파하며 강력한 반전 흥행을 몰고 온 ‘범죄도시’가 그러한 예다.

하지만 이는 주로 젊은 남성 배우들에게 국한되어 있는 기회였다. 중장년의 남성 배우들은 탄탄한 연기력을 지녔음에도 불구, 극의 감초나 신스틸러 조연으로 짤막하게 활약하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이러한 가운데, 의미 있는 공식을 세울 하나의 영화가 등장을 알렸다. 배우 백윤식과 성동일이 팽팽한 연기 대결을 펼칠 ‘반드시 잡는다’가 그 주인공. 연기계의 양대산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두 배우의 만남은 신선한 충격을 안겼고 화제를 모으기에 충분했다.

‘반드시 잡는다’는 30년 전 미제사건과 동일한 수법의 살인이 또다시 시작되자, 동네를 잘 아는 터줏감 심덕수(백윤식 분)과 사건을 잘 아는 전직 형사 박평달(성동일 분)이 촉과 감으로 범인을 쫓는 미제사건 추적 스릴러. 특히 이번 작품은 2013년, 430만 관객을 모으며 큰 인기를 끈 영화 ‘끝까지 간다’의 제작사에서 제작을 도맡아 눈길을 끌었다.

이선균, 조진웅이 투톱으로 활약했던 ‘끝까지 간다’는 두 남자의 쫀쫀한 대립과 심리를 생동감 있게 그려내며 호평 받았던 작품이다. 각각의 캐릭터에 압도적인 매력을 살린 것은 물론이거니와 두 남자의 액션과 스릴까지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그 기대감은 자연스레 ‘반드시 잡는다’로 넘어왔고 연기 내공으로 둘째가면 서러울 백윤식, 성동일 두 사람의 공조를 지켜보는 묘미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fn★무비텔] ‘반드시 잡는다’, 중년으로 넘어간 두 남배우의 공조


특히 독특한 연기톤과 깊은 몰입으로 각종 패러디까지 만들어낸 최정상 배우 백윤식은 심덕수 역을 맡았다. 심덕수는 30년 전 미제사건과 동일한 수법의 사건이 다시 시작되는 동네 아리동에서 한평생을 살아온 인물로 동네 구석구석을 완전히 꿰고 있는 터줏대감이자 뛰어난 열쇠공이다. 평소 꼬장꼬장한 성격의 건물주로 아리동의 스크루지로 통하는 그이지만, 속마음은 따뜻한 캐릭터다. ‘범죄의 재구성’ ‘싸움의 기술’ ‘타짜’의 평경장, ‘관상’ ‘내부자들’ 등 출연작마다 자신만의 캐릭터 세계를 구축한 그는 이전에 본 적 없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전언이다.

극중 인물을 곧 자신으로 만드는 배우에 백윤식이 있다면, 인물에 빙의한 듯 그 속으로 들어가 열연을 펼치는 장인은 성동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KBS 2TV ‘추노’ 천지호, tvN ‘응답하라’ 시리즈, 영화 ‘탐정: 더 비기닝’, 영화 ‘청년경찰’ 등 출연하는 작품마다 입체적인 연기로 독보적인 브랜드를 만들어낸 성동일은 60대 노인 분장까지 감행하며 변주를 꾀했다.

30년 전 발생한 장기 미제사건의 범인을 끈질기게 쫓고 있는 전직 형사, 박평달로 분한 성동일은 이전 동료 최씨가 살고 있는 아리연립맨션에 우연히 들렀다가 본능적으로 30년 전의 연쇄살인범이 마을에 돌아왔단 사실을 직감한다.
이에 박평달은 아리동에서 한평생을 살아온 연륜으로 동네 구석구석을 꿰뚫고 있는 심덕수와 함께 30년 만에 다시 나타난 범인을 잡으려는 계획을 세운다.

신스틸러가 아닌 투톱 주인공으로, 오랜 기간 연기의 틀을 견고히 하며 베테랑 중 베테랑이 된 중장년 두 남자의 호흡은 뜻 깊은 공조가 아닐 수 없다. ‘반드시 잡는다’는 11월 말 개봉 예정이다. /9009055_star@fnnews.com fn스타 이예은 기자 사진 N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