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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헌터] "이게 왜…" 해장국에서 '수도꼭지'가 나온 김천대 학생식당


[이슈헌터] "이게 왜…" 해장국에서 '수도꼭지'가 나온 김천대 학생식당
▲ 김천대학교 학생 식당에서 조리한 음식에서 발견된 수도꼭지/사진=페이스북 '김천대학교 대나무숲'

경북 김천시 삼락동에 위치한 김천대학교의 학생식당에서 조리한 음식 안에 수도꼭지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2일 한 학생이 페이스북 페이지 '김천대학교 대나무숲'에 제보한 내용에 따르면 20일 저녁 학생식당에서 음식을 먹다 국에서 수도꼭지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 게시물에 올라온 사진에는 국에서 건져낸 수도꼭지를 볼 수 있다. 수도꼭지는 군데군데 녹이 슬었으며 당면이 뒤엉켜 있는 모습이다.

이 학생은 게시물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해 건강을 생각하며 판매해야 할 학식에서 수도꼭지가 나온다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시나요?"라고 남겼다.

이어 그는 그동안 식당의 비위생적인 조리 행태를 고발했다. 그는 "그동안 학식에서는 머리카락, 고추 머리부분, 벌레 등의 이물질이 나왔습니다. 그때마다 하시는 말씀은 '미안하다' 그뿐 이였으며 지금까지 달라진 것은 없었죠."라고 했다.

이후 이 학생은 수도꼭지가 나온 음식을 환불 조치를 받았다. 하지만 식당의 사후 대처가 석연치 않다. 학생이 환불을 요구하자 식당 사장은 "아 그게 왜 들어갔지 미안해. 미안해"라고 말했지만 후속적으로 이뤄져야 했던 문제 파악과 조리를 담당하는 직원에게 주의를 주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고 전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날 수도꼭지가 나왔던 해장국이 다음날 정식메뉴로 재등장했다. 아무것도 모르던 학생들은 '수도꼭지 해장국'을 또다시 먹었야 했다.

이 학생은 "식당에서는 '수도꼭지 해장국'을 다 버리고 식당 주변에 사과문을 올려도 시원찮을 판에 이 음식을 다시 다음날에 되팔았다고 하니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그는 "학우 여러분, 학생 식당이 개선의 여지도 없으며 (비위생적 조리 행태가) 더욱더 심해지는 상황에서 더 이상 식사를 하지 않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라면서 학생식당 불매운동을 주장했다.

이 게시물을 확인한 네티즌들은 "벌레까진 이해해도 저런 쇠철 덩어리가가 들어간 건 도저히 말이 안 된다", "피젯스피너(fidget spinner)인 줄 알았다.
", "학생들 철분 부족 할까 봐 수도꼭지 통째로 넣었나?"라며 비난이 쏟아졌다.

확인 결과 김천대 학생회장 이재훈 씨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국에서 수도꼭지가 나온 건 사실이다. 사고 직후 학생이 학생회에 신고를 했으며 식당 사장은 사과문을 교내에 붙이는 등 정식으로 사과를 했다"고 밝혔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