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터필라.3M 등 3분기 세계 전역서 실적 호전
유럽 제조업지수도 최고치
'세계 경제 풍향계' 역할을 하는 캐터필라를 비롯해 유나이티드 테크놀러지스, 3M 등 미국 대기업들이 깜짝 분기실적을 발표했다. 세계 경제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란 청신호로 해석됐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캐터필라 등 이날 실적을 발표한 일부 미 대기업들이 기대를 웃도는 높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나면서 세계 경제 성장에 대한 자신감도 덩달아 뛰고 있다.
이달초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은행(WB)과 연차 총회 기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것이 근거 없는 것이 아니었음을 확인시켜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골드만삭스 그룹의 데이비드 솔로몬 사장은 블룸버그TV에 "전세계에 걸쳐 상당히 좋은 경제 성장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낙관했다.
캐터필라의 경우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시장, 북미 시장, 유럽.아프리카 시장에서 골고루 좋은 실적이 나타났다.
북미 시장에서는 미 셰일석유.가스 호황에 힘입어 관련 중장비 매출이 증가하면서 27% 매출이 늘었고, 아.태시장 매출은 31% 급증했다. 이 가운데 절반은 중국의 인프라투자, 건설 붐에 따른 매출 증가세였다.
또 유럽, 아프리카, 중동 지역 매출도 22% 증가했고, 중남미 지역에서도 '경제여건이 안정되면서' 매출이 24% 늘었다.
항공기 부품, 엘리베이터 등 건물 내장 장비를 만드는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스도 밝은 전망을 내놨다.
오티스 엘리베이터 모회사인 유나이티드는 최대 엘리베이터 시장인 중국에서 여전히 고전하고 있다면서도 중국내 주문이 늘고 있고 가격 하락세도 둔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트잇으로 유명한 3M 역시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중국, 홍콩 시장 매출이 지난 분기 23% 증가했고, 미국과 서유럽 매출 역시 각각 3.6%, 3% 늘었다.
잉게 툴린 3M 최고경영자(CEO)는 모든 지역에서 광범위한 매출 신장이 이뤄졌다면서 내년 전망 역시 밝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JP모간체이스의 글로벌 경제 부문 책임자인 데이비드 헨슬리 이사는 "대개 경제 성장세와 제조업 부문 성장은 꽤나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어왔다"면서 세계 경제 전망이 밝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을 비롯해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서서히 통화정책 고삐를 죄기 시작하는 것이 우려만큼 큰 경제적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
세계 경제가 탄탄한 수요라는 뒷받침을 받고 있음을 기업실적 개선이 방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블룸버그는 설문조사에서 미 남부에 2차례 강력한 허리케인이 휩쓸고 지나갔음에도 불구하고 3.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율기준 2.5%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고, 일부는 최근 분기 성장률 추산치를 상향조정했다고 전했다.
유럽 경제도 마찬가지여서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유럽 제조업 지수는 이달 6년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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