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순수 기술로 개발한 해저보행로봇 '크랩스터'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 봉송에 특별 출연한다.
해양수산부는 오는 3일 제주 서귀포에서 열리는 성화 봉송 행사에 제주해녀와 함께 크랩스터가 참여한다고 1일 밝혔다. 로봇이 참여하는 성화 봉송은 지난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첫 번째 성화가 점화된 이후 처음이다.
크랩스터는 게와 가재의 합성어로 6개의 다리와 초음파 카메라 등을 이용해 해저를 탐사할 수 있는 다관절 해저 보행 로봇이다.
성화 봉송은 3일 낮 12시10분부터 진행되며, 안전램프에 담긴 성화를 든 해녀와 바닷속을 탐사 중인 크랩스터가 수중에서 조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성화 봉송에 특별 출연하는 '크랩스터(CR200)'는 해수부와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가 '다관절 복합이동 해저로봇 기술개발 사업'을 통해 개발한 천해용(200m급) 보행로봇이다.
당초 해수부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측과 협의 시 크랩스터로부터 해녀가 성화봉을 넘겨받아 운반하는 형태의 계획을 제안했다.
그러나 위원회측은 올림픽 성화의 의미를 살려 기계인 크랩스터는 직접 참여하지 않고 성화 봉송을 간접 지원하는 방식으로 조정해줄 것을 요청해 현재와 같은 방식으로 변경됐다.
해수부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세계에 중계해 아름다운 제주 바다와 더불어 우리의 해양과학기술을 전 세계에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