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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7∼8일 한국 방문 앞두고 주말 전국 곳곳서 '찬-반 집회’ 열려

노(NO) 트럼프 공동행동, 동시다발 범국민대회 개최
태극기행동본부도 도심서 트럼프 환영 거리행진 벌여
촛불-태극기 맞붙을 전망

오는 7∼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국 방문을 앞두고 주말인 4일 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반미'(反美) 집회가 열린다. 이에 맞서 트럼프 대통령을 환영하는 집회도 진행되면서 촛불과 태극기가 다시 맞붙을 전망이다.

민주노총과 한국진보연대 등 22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여 만든 '노(NO) 트럼프 공동행동'은 이날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르메이에르빌딩 옆에서 'NO 트럼프.NO WAR 범국민대회'를 연다고 3일 밝혔다.

■"한미 합동 군사훈련 중단, 北 대화 테이블로"

트럼프 대통령 방한을 비판하기 위한 것으로, 참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완전 파괴' 등 강경 발언으로 한반도 전쟁 위기를 유발했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일 계획이다. 또 우리 정부를 향해 무기를 강매하거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과 관련해 불합리한 통상압력을 가하고 있다며 이를 규탄할 예정이다.

공동행동 측은 "대북 제재와 군사적 압박으로 북한의 변화를 유도할 수 없다"며 "한국과 미국이 합동 군사훈련을 중단하는 등 선제 조치로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집회 이후 오후 5시부터는 세종대로사거리를 거쳐 주한 미국대사관 앞까지 거리 행진도 진행한다. 주최 측은 이날 집회에 약 5000명이 참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찰은 참가 인원을 1000~2000명으로 추산했다.

공동행동은 이날 광주와 대전, 울산, 창원 등에서도 '전국 동시다발 범국민대회'를 개최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하는 7일을 'NO 트럼프 데이(DAY)'로 선포하고 이날 열리는 청와대 인근 집회 참가를 독려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환영하는 '태극기 집회'도 서울 도심에서 열린다. 태극기행동본부는 오후 1시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트럼프 대통령 환영대회'를 개최한다.

대한애국당은 오후 2시 대학로에서 '트럼프 대통령 방한 기념 한미 동맹 강화 및 박근혜 전 대통령 정치투쟁 지지 태극기 집회'를 진행한다. 참가자들은 집회 이후 오후 3시부터는 대학로를 출발해 종로, 안국역, 현대국립미술관까지 거리행진을 벌인다.

■한미동맹 강화…朴 정치투쟁 지지도

이들은 한미동맹 강화와 박 전 대통령 석방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일 계획이다. 아울러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는 비판의 수위도 높일 예정이다.

주말 양측의 집회는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하는 7~8일까지 이어진다. 다만 경찰은 7~8일 청와대 인근에 신고된 일부 집회.시위에 대해 금지.제한통고했다.
특히 청와대 근처로 행진은 모두 금지했다.

이에 앞서 트럼프 방한 반대 시위대 30여명이 3일 정오께부터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트럼프 방한 반대" "전쟁 반대 트럼프 반대" 등 구호를 외치며 연좌농성을 벌였다.

또 국회 본관 안으로 진입을 시도하다가 일부는 제지하는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jun@fnnews.com 박준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