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과별 생존성 및 전투력 강화 에 촛점
해외 발전 사례 및 관련법규 재정비 필요... 예산낭비 우려도 제기
충남 천안의 세계 전투복 박물관에 전 세계 30여 개국의 전투복 및 전투장비가 전시돼 있다. 그동안 우리 군의 전투복 및 개인 전투장구류는 외국보다 뒤쳐진다는 평을 받아왔다. /사진=문형철 기자
육군이 지난 2016년 12월 '동계 및 하계전투복 품질개선' 사업을 추진한지 채 1년도 지나지 않아, 전투복 개선을 위한 아이디어 공모전과 관련 학술 세미나와 연구 용역 등을 추진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육군을 비롯한 해·공군이 착용하고 있는 신형 디지털 5도색 전투복은 2011년 보급을 시작해, 지난 2014년 8월 보급을 완료했지만, '찜통 전투복', '전투 활동성 결여' 등 지적이 나온바 있다. 전문가들은 '해외 사례와 우수 민간기업의 기술을 접목해야 한다"고 조언해 왔다.
군의 한 소식통은 5일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육군이 최근 내부망(인트라넷)을 통해 전투복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 공모를 하고 있다"면서 "이번 개선안 공모는 소재 개선 및 디자인 위장패턴, PX 판매 허용 피복 및 장비에 이르기 까지 상당히 포괄적인 범위"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육군 관계자는 "이번 공모전은 육군의 기본 전투플랫폼은 사람, 즉 전사이기 때문에 전사들이 직접 착용하는 전투복과 전투장비 및 전투장구류 등을 총칭해 '워리어 플랫폼 이노베이션' 공모전으로 오는 21일 까지 진행된다"면서 "한반도 작전환경에 기초한 전투효율성과 전투수행 기능을 대폭 향상시키고, 장병들이 군복 착용을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공모전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육군이 추진 중인 전투복 개선 사업의 핵심은 전투복 소재의 개선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방위산업학회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는 오는 9일 서울 용산 국방컨벤션에서 '국방 섬유' 관련 공동 세미나를 개최한다. 다음날 10일에는 '전투복 위장무늬 및 디자인, 적용소재 연구용역 사업설명회가 서울 용산 국군재정단 입찰실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한 전문가는 "비록 늦었지만, 군이 전투복 관련 소재에 눈을 뜨고 새로운 전투복 사업을 추진하려는 것은 환영할 일"이라면서 "최근 외국의 경우 전투원 개인의 안전성과 전투력 강화를 위해 전투복을 비롯한 전력지원장비에 대해 꾸준한 개선과 지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문가는 "군 당국이 이런 분야에 개선의 박차를 가하는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관련법규 강화 및 군수지원 시스템 강화 등 폭넓게 연계분야를 보지 못하면, 예산낭비라는 지적과 함께 특정 업체 몰아주기라는 비난에서 벗어나기 힘 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방산관련 종사자들은 "이번 공모전이 미군 장비의 뒷만 따르는 식의 개선으로 끝나서는 안될 것"이라며 "민군 상생의 발전방안도 도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captinm@fnnews.com 문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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