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10일 이명박정권의 '댓글 공작 사건'과 관련해 "이명박 전 대통령이 고해성사 하는게 먼저"라고 촉구했다. 이 전 대통령이 검찰의 댓글 공작 수사에 대해 "나라가 자꾸 과거에 발목 잡히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정면 반박한 것이다.
추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댓글 공작 지시 진술이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나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방부의 대통령 지시 사항 전달 문건을 통해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10년 사이버사 인력 확대를 직접 지시한 것으로 밝혀진 바 있지만 김관진 전 장관에 의해 그러한 사실이 인정된 건 국군 사이버사 댓글 공작 수사가 새 국면으로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것은 국군이 국가 예산을 투입해서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 사회관계망서비스를 치밀하게 관리하고 국민 여론을 거짓 조작한 국기 문란 헌정 질서 유린 사건"이라면서 "이명박정권이 국정원과 국군 사이버사 등 국가 정보 기관을 동원해서 여론 조작했다는 의혹 규명하기 위한 노력 전개됐음에도 그 실체가 제대로 규명되지 못했다. 그리고 마침내 그 실체가 이제 밝혀지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 대표는 이 전 대통령의 반응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반응이 참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며 "사욕, 탐욕으로 나라의 미래를 망친 분이 나라가 과거에 발목잡혔다고 한다는 건 이 어려운 상황에서 염치조차 없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직 대통령으로서 지금이라도 뉘우치고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 고해성사 하는 게 먼저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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