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거론되던 일본 도시바 TV 부문 매각이 현실화됐다.
14일(베이징시간) 다수 현지 매체에 따르면 하이센스[600060-CN]는 도시바 TV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도시바 영상 솔루션’의 지분 95%를 매입한다. 나머지 5%는 도시바가 계속 보유할 예정이다.
거래가 성사되면 도시바 영상 솔루션의 상품, 브랜드, 그리고 운영서비스 등 사업이 모두 하이센스에 넘어가게 된다.
예상 계약일은 2018년 2월이며 이에 따른 인수비용은 대략 129억엔(약 1270억원)으로 추산됐다.
하이센스는 중국 시장에서 13년 연속 업계 1위(시장점유율 기준)를 유지하고 있는 대표 기업이다. 현재 미국과 유럽 시장에도 진출해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남아프리카와 오스트레일리아에서도 선두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2015년과 2016년에는 글로벌 시장 탑3에 오르기도 했다.
매체들은 하이센스가 이번 인수를 통해 시장규모를 확대하고 세계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매각의 가장 큰 원인은 경영난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중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이 도시바 인수에 나섰다.
앞선 2013년 말 도시바는 독자 행보를 멈추고 TCL그룹[000100-CN]과 협력해 설립한 회사를 통해 중국시장에 남았다. 하지만 이 회사에 대한 지분율이 기존 51%에서 30%로 떨어지면서 사실상 경영권을 넘겼다.
2015년 12월 매각한 인도의 TV 공장도 2508만달러(약 280억원)에 중국에 팔렸다.
지난해 3월에는 메이디그룹[000333-CN]이 514억엔(약 5054억원)을 투자해 도시바 백색가전부문 지분을 80.1% 사들였다.
최근에는 반도체 부문 자회사를 애플, 한국 SK하이닉스 등이 참여하는 한미일 연합에 매각하기로 한 바 있다.
crystal@fnnews.com 구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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