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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남북 신뢰관계, 이명박-박근혜 정권 때 산산히 부서져"

추미애 "남북 신뢰관계, 이명박-박근혜 정권 때 산산히 부서져"
미국을 방문 중인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15일(현지시간) 워싱턴 존스 홉킨스 대학 국제관계대학원(SAIS) 한미연구소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북핵 위기와 관련, "평화적 해결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워싱턴(미국)=김호연 기자】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미국 본토에서 이명박-박근헤 정권의 '대북정책'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남북 신뢰 관계가 두 정권에서 산산이 부서졌고 한반도 평화의 역사를 수십년 전으로 되돌려 놓았다며 강한 어조로 꼬집었다. 대신 문재인 정권의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노력을 강조했다. 집권여당 대표로서 새로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한국 정부의 의지를 미국 측에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을 공식 방문 중인 추 대표는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존스홉킨스대학 한미연구소에 열린 'SAIS(존스홉킨스 고등국제관계대학원) 한미연구소 세미나' 기조연설에서 "김대중, 노무현 정권에서 하나하나 이뤄놓은 남북 신뢰 관계가 이명박, 박근혜 정권에서 산산이 부서졌다"고 밝혔다.

추 대표는 "더 심각한 것은 지금의 남북 당국이 최소한의 긴급통신망 하나 없이 철저하게 단절되어 있다는 것"이라며 "남북의 소통이 완전히 끊어진 상황은 자칫 사소한 오해로도 큰 오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도 했다.

김대중-노무현 정권에서 이어져온 한반도 통일 물길의 단절도 지적했다.

추 대표는 "김대중 대통령께서 제1차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남과 북의 화해, 한반도 통일의 물꼬를 틔었다면, 7년 후인 2007년 고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제2차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남과 북의 화해, 한반도 통일의 물길을 만드셨다"며 "그러나 이후 들어선 이명박-박근혜-새누리당 보수정권은 냉전 시대로 역사를 되돌리며 한반도에 울려 퍼지던 화해와 평화의 노래가 사라지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또 "금강산관광 중단, 개성공단 폐쇄 등으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화와 화해의 역사를 다시 수십 년 전으로 되돌려 놓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노력을 강조했다.

추 대표는 "우리는 다시 시작하고자 한다"며 "평화를 사랑하는 전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은 촛불혁명을 통해 대한민국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새로운 여정으로 가는 동력을 다시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어 "촛불혁명을 통해 탄생한 대한민국의 문재인 정부는 촛불혁명이 요구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여정에 다시 나서고자 한다"며 "문재인 정부는 폐허로 변해버린 한반도 평화의 숲에 작은 묘목을 다시 심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 대표는 "김대중 대통령의 '화해'의 씨앗을 다시 뿌리고 노무현 대통령의 '인내'를 다시 자양분 삼아 문재인 대통령 시대에는 마침내 한반도 평화라는 '운명'의 꽃을 피우겠다"며 "남북화해, 동북아 평화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반드시 이루겠다. 긴장과 갈등으로 점철된 위험한 한반도가 아닌 대화와 소통, 안전과 희망의 한반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