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3일로 연기된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포항 북부 지역 4개 시험장은 포항 남부지역에 대체시험장을 마련해 시험을 실시한다.
20일 교육부가 발표한 '수능 시행 범부처 지원 대책 및 포항 수능 시험장 운영 방안'에 따르면 포항지역 학생들은 포항에서 시험을 시행하되, 진원지에 가깝고 피해가 비교적 큰 북측의 4개교 대신 포항 남측에 대체시험장 4개교를 설치한다. 추가 여진 등 비상상황에 대비해 영천, 경산 등 포항 인근에도 예비시험장 12교를 병행 준비하기로 했다.
우선 안전점검에서는 교육부·교육청·민간전문가로 구성된 민관합동점검반의 1차 점검 및 교육부・행정안전부 합동 2차 정밀 점검 결과, 포항 지역 수능 시험장 14개중 지진 피해가 없는 울진고와 영덕고를 제외한 나머지 12개교 모두 구조적 위험이 없다는 결론이다.
다만 교육부는 북부 지역 시험장 4개교인 포항고, 포항장성고, 대동고, 포항여고는 포항 남부에 대체시험장을 마련해 시험을 실시한다. 대체시험장은 포항제철중, 오천고, 포항포은중, 포항이동중학교 등 4곳이다. 또 추가 여진이 발생할 상황을 대비해 영천, 경산 등 포항 인근 지역에 예비시험장 12개교를 별도로 준비하며, 관외 예비시험장 활용 여부는 상당 규모의 여진이 발생할 경우 경북교육청에서 결정해 학생들에게 개별 안내할 예정이다. 포항 수험생에게는 11월 21일까지 학교 및 비상연락망을 통해 관내 시험장 및 관외 예비시험장 모두를 개별 안내한다.
예비소집은 지난 15일 실시된 예비소집 장소에서 11월 22일 오후 2시에 실시하며, 이 시점을 기준으로 시험 당일 아침 학생들의 이동 방안 및 소집 장소가 확정된다. 예비소집 이전 여진 발생으로 관외 예비시험장 이동이 확정된 경우, 수능 당일 학생들은 예비시험장으로 개별 이동한다. 이럴 경우 학생별 교통비(10만원) 지원이나 학교별 단체이동도 지원할 예정이다. 예비소집 이후 관외 예비시험장으로 시험장이 변경될 경우에는 수능 당일 관내 시험장으로 우선 집결해 버스로 함께 이동할 계획이다.
여진이 발생할 경우에는 발생 시각에 따라, 예비소집일인 22일 오후 2시 이전에 여진이 발생할 경우 경북교육청은 예비시험장으로 대체 여부를 결정 후 학생들에게 비상연락망을 통해 개별 안내하고 학생들은 시험장으로 개별 이동한다. 이어 예비소집인 22일 2시 이후부터 수능일인 23일 입실시간 오전 8시 10분 전 여진이 발생하면 12개 수능 시험장에 수험생・감독관・문답지 등의 이동을 위한 비상수송차량를 준비해 예비시험장으로 이동하고, 교육청은 평가원 종합상황실과 협의해 해당 지구 수능 시작 시점을 조정한다. 버스는 총 200~250대 준비될 예정이다.
수능일 입실 시간 이후 여진이 발생하면 학생 안전을 중심으로 보완한 ‘수능 지진 발생 시 행동요령’에 따라 대응하되, 현장의 판단을 최우선에 두고 결정하도록 한다.
행동요령에 따르면 진동이 느껴지나 경미한 상황인 '가' 단계에서는 시험 중단 없이 시험을 계속 진행하고, 이후 진동이 느껴지나 안전성이 위협받지 않는 수준인 '나'단계에서는 시험을 일시 중지한 후 책상 아래로 대피해 상황 확인 후 안전에 문제가 없으면 시험을 재개한다. 이어 진동이 크고 실질적인 피해가 우려되는 '다' 단계에서는 '나'단계에서는 상황 확인 후 교실 밖(운동장)으로 대피를 하는 게 원칙이다.
이와 함께 전국 수능 시험장을 대상으로 추가 소방 안전 점검을 실시하고, 시험 당일 포항 지역 시험장에는 소방공무원 2명 및 구조대원 2명을 배치한다. 수능 연기 및 대입전형 일정 순연에 따른 수험생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도 이루어진다. 군 복무자(군인, 의무경찰, 사회복무요원)가 수능을 응시할 경우 당초 수능 응시 목적의 연가는 공가로 전환하고, 입영 대상자 등의 입영 시기를 연기할 수 있도록 한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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