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세 아이들의 식사습관이 갈수록 나빠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영유아 건강검진 자료를 분석한 결과 편식하는 아이가 지난 2012년 24.6%에서 2016년 42.5%로 늘었다고 21일 밝혔다. 또 아침을 거르는 아이도 2012년 4.1%에서 2016년 4.8%로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편식과 아침을 거르는 경우 저체중율이 높았다. 편식 아이 중 4.54%가 저체중으로 이는 6차 검진 수검자(54~60개월) 전체 저체중율인 4.09%보다 높았다. 아침을 거르는 경우 4.39%도 저체중으로 7차 검진 수검자(66~71개월) 전체 저체중율인 4.31%보다 높았다.
식사속도가 빠르면서 TV를 2시간 이상 시청하는 경우에는 비만율이 높아졌다. 아이들 중 TV 2시간 이상 시청하는 비율은 32.0%, 식사 속도가 빠른 비율은 4.1%로 나타났다.
식사속도가 빠른 경우 28.43%가 비만으로 전체 6차 수검자의 4.3배, TV를 2시간 이상 시청하는 경우 8.33%가 비만으로 전체 6차 수검자의 1.2배였다.
분석 결과 식사속도가 빠르면서 TV를 2시간 이상 시청하는 비만율이 32.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전체 수검자에 비교해 약 4.9배에 해당한다.
공단 빅데이터운영실 김연용 건강서비스지원센터장은 "향후 건강보험 빅 데이터를 이용해 영양 상태에 대한 주기적 모니터링 및 성인 비만과의 연관성을 밝혀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난 5년간 빅데이터를 분석해보면 6차 검진(54~60개월)에서 저체중이 증가했고 7차 검진(66~71개월)에서 비만이 늘어났다.
서울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문진수 교수는 "6차에서 7차로 넘어가면서 일반적으로 체질량지수가 증가하지만 비만 유병률 자체가 늘어나는 것은 문제"라며 "이 비율은 청소년기를 거치면서 급증하게 되는데 이 수치가 지속되면 향후 우리나라 소아청소년 및 성인 비만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창진 국민건강보험공단 비만대책위원회 위원장(차의과대 교수)은 "1차적으로는 영유아의 건강한 식습관 형성을 위한 부모의 노력이 필요하며, 근본적으로는 보육시설 확대 설치, 육아휴직제도 실시 등 육아환경 개선을 위한 사회적 지원책이 강구돼야 한다"며 "영유아의 저체중과 비만문제는 평생건강을 위한 기본출발점이므로 영유아의 영양행태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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