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국무위원들이 21일 청와대 세종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며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이어진 촛불집회 모습이 담긴 대형 그림인 '광장에, 서' 앞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청와대 본관에 지난해 겨울 서울 광화문광장의 촛불집회 모습을 담은 그림이 내걸렸다. 새 정부의 정신과 부합한다는 판단 하에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 들여왔다는 후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청와대에서 조각 완료 후 열린 첫 국무회의에 주재하기에 앞서 임옥상 화백의 작품 '광장에, 서' 앞에서 국무위원, 청와대 참모진과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광장에, 서'는 촛불집회를 형상화한 대형 그림으로 지난 8월 임 화백의 개인전 '바람 일다'에서 처음 소개됐다.
문 대통령은 큐레이터를 자처하며 "임옥상 화가가 그린 그림인데 제가 전시회에는 가보지 못하고 인터넷으로 보니 촛불집회를 형상화한 것인데 완전히 우리 정부 정신과 부합하고 정말 좋아 보이더라"라고 소개했다.
그림이 청와대에 걸리게 된 과정도 직접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전시회가 끝난 후 워낙 비싸니 빌려도 되냐고 물어보니 이미 팔렸다고 하더라. 그런데 구입한 사람도 당장 전시할 곳이 없어 창고에 보관할 계획이라고 해서 그럴 것 같으면 우리가 빌려서 걸 수 있냐고 물어봤다"며 "그 사람이 흔쾌히 좋다고 해서 온 것"이라고 했다.
다만 캔버스 108개를 이어 붙인 작품을 온전히 걸지 못하고 청와대 벽면 크기에 맞게 줄여 걸었다는 전언이다.
ehkim@fnnews.com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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