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심한 감정적인 스트레스가 심장에 장기적인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애버딘대학교 과학자들은 '상심증후군' 환자 37명을 대상으로 2년간 MRI와 초음파 검사 등을 실시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
극심한 슬픔, 분노, 공포 같은 심리적 충격을 받았을 때 일시적으로 심장발작과 비슷한 증세가 나타날 수 있는데, 이를 '상심증후군' 또는 '타코츠보 심근증' 이라고 한다.
배우자, 자식, 부모의 돌연한 사망,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등 극도의 스트레스에 직면했을 때 주로 겪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상심증후군에 걸리면 아드레날린 등 호르몬의 과다분비와 함께 심장의 펌프능력이 크게 떨어지면서, 가슴이 터질 듯한 아픔과 함께 숨쉬기조차 힘든 상황이 된다.
그런데 이같은 영향이 보다 길게 어쩌면 영구적으로 심장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처음 밝혀졌다.
연구팀이 환자들을 주기적으로 검사한 결과 심장 근육이 약해졌으며, 신체적인 활동을 수행하며 일반인보다 더 힘들어했다.
일부 환자는 다른 심혈관계 질환 또는 심장발작을 앓은 환자만큼 심각한 상태인 경우도 있었다.
연구를 이끈 데이나 도슨 박사는 "사람들은 시간이 아픔을 낫게할 것이라고 하지만 그렇지 않다"며 "상심증후군에 걸리면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 결과는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등이 소개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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