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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銀 명예퇴직 실시…은행권 '인원감축 한파' 본격화?

연말이 다가오면서 은행업계에 인력 감축의 조짐이 일고 있다. 시작은 NH농협은행이다.

농협은행은 지난 20일부터 이날까지 명예퇴직 신청을 받았다고 22일 밝혔다. 신청 대상은 임금피크제 적용 대상자 전원과 10년 이상 농협은행에 근무한 40세 이상의 직원이다.

농협은행은 2008년 국제금융위기 이후 거의 매년 연말 명예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411명의 직원이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임금피크제 대상자가 명예퇴직을 신청할 경우 26개월 치의 급여를, 임금피크제 대상이 아닌 직원은 나이에 따라 20~36개월 치 급여를 차등 지급한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도 올 연말 명예퇴직 신청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국민은행의 경우 허인 신임 은행장이 '인력 및 점포 축소'를 통한 비용 감축보다는 비용 효율화를 통한 생산성 제고에 나설 것임을 공언한 바 있어 지난해보다는 그 규모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허 행장은 지난 21일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은행의 희망퇴직은 임금피크에 도달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사측에서 선택권을 드리고 있다"면서 "은행에 남고 싶다고 하는 분들과 새로운 출발을 원하시는 분들 모두에게 해당하는 시스템을 통해 대우를 해 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만 지금으로서는 대규모의 희망퇴직이나 점포 구조조정 등의 방안을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7월 이미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우리은행은 연말 퇴직 신청을 받지 않기로 했다. KEB하나은행 역시 올 연말에는 희망퇴직과 관련한 계획이 전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