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지난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한다고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은 22일 미국에 대북 테러지원국 재지정 조치의 철회를 요구하며 "미국의 행동 여부에 따라 우리의 차후 대응조치가 결정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동당의 외곽기구인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는 이날 대변인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은 전했다.
조선아태평화위는 성명에서 "트럼프는 우리를 악마화해 고립 압살하려고 발악하면 할수록 미국이 그만큼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것을 명심하고 부질없는 대조선제재압박소동과 강도적인 테러지원국 재지정 조치를 당장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재지정과 대북 독자 제재 발표에 대해 "그 자체가 아무런 근거도 타당성도 없는 불법·무법의 특대형 정치적 도발"이라고 비난했다.
또 성명은 "트럼프가 또 한 차례의 선전포고와 같은 특대형 도발을 해온 이상 그에 대해 수수방관하고 있을 우리 군대와 인민이 아니다"면서 "미국은 무섭게 치솟는 우리 군대와 인민의 분노와 증오가 미국이 바라지 않는 보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데 대해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과 일본이 미국의 테러지원국 재지정 조치에 지지·환영의 뜻을 밝힌 데 대해서도 비판했다. 성명은 "앞날이 우려된다면 더는 구접스럽고 꼴사납게 놀아대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경고한다"고 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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