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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개인전투원 생존 및 전투력 강화하는 전투복 개발

단계적으로 스마트 섬유 적용... 전문가 "법적, 구조적 지원 해야"

육군 개인전투원 생존 및 전투력 강화하는 전투복 개발
충남 천안의 군복 박물관에 전시된 6.25전쟁 당시 국군 육군 대위 전투복(뒷줄 왼쪽)의 재현품과 현용 육군의 개인 전투장비(뒷줄 오른쪽) 및 미국, 영국, 러시아, 이스라엘 등 군사강국의 전투병 피규어(앞줄 오른쪽부터)./사진=문형철 기자
육군이 한국의 전투환경 고려와 우리 군만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전투복 및 관련 전력지원물자에 힘을 쏟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육군의 노력이 성과를 내기위해서는 넘어야할 장벽이 있다고 지적한다.

지난 5일 파이낸셜뉴스가 신형전투복 개발을 단독보도한 후, 육군은 섬유 및 피복, 전술전문가들 등 다양한 전문가들의 자문을 얻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군의 한 소식통은 26일 "신형전투복은 변화된 전장 환경과 다양한 임무수행, 장병 편리성, 육군의 정체성 확립 등이 아우러진 새로운 위장패턴과 디자인이 적용될 것"이라며 "김용우 육군 참모총장을 비롯해 육군의 관계자들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해병대를 제외한 육·해·공군이 공통으로 착용중인 화강암 패턴의 '디지털 5도색 전투복'은 2011년 보급이 시작돼, 지난 2014년 8월 보급을 완료했다.

디지털 5도색 전투복은 당초 사계절을 염두에 두고 개발됐다. 그러나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충분한 방한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와, 육군은 2016년 12월 '동계 및 하계전투복 품질개선' 사업을 추진해 새로운 소재를 개발했다.

이와 관련, 군의 관계자는 "신형전투복의 위장 패턴과 구체적 디자인에 대해서는 아직 구상단계지만, 개선 소재를 바탕으로 사업이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단계적으로는 육군이 추진중인 '워리어 플랫폼' 구현에 따라 단계적으로 신체부위별로 차별화된 스마트 섬유소재를 적용한 전투복 개발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 전투복 개발은 위장효과를 극대화하고 육군을 상징할 수 있는 위장무늬, 전투 효율성이 우수한 디자인, 최상의 전투력 발휘를 보장하는 소재 적용 등 3가지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다.

앞서 지난 10월 김용우 육군참모총장은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5대 게임 체인저' 중 장병 개인 '워리어 플랫폼'을 제시한바 있다.

전문가들은 "출산율 감소에 따른 가용병력의 감소에도 줄구하고 우리군 주도의 대북 민사(점령지 안정화)작전을 펼치기 위해선 충분한 병력을 확보해야한다"면서 "일각에서는 북한의 비대칭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무기체계 획득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지적하지만, 반대로 그동안 등한시해 온 개인장병에 대한 지원이 더 중요하다"며 워리워 플랫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 전문가는 "육군이 매우 중요한 도전을 하는 것임에는 분명하지만, 이 도전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방위사업법 등 관련 법령의 개정 등 시스템과 구조적인 지원이 먼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육군은 신형전투복 개발과 별도로, 전장에서의 개별 전투원의 전투력 보존과 향상을 위해 가볍고 즉각 취식이 가능하며 다양한 식단으로 구성된 '전투식량 L형'도 개발도 추진해 왔다. 전투식량 L형은 내년까지 시제품을 개발하고 2019∼2020년 야전 운용시험을 거쳐 2021년부터 보급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 개인전투원 생존 및 전투력 강화하는 전투복 개발
충남 천안시 군복 박물관에 전시된 프랑스군 전투식량(라숑 드 꼼빠·위)와 한국군의 즉각취식형 전투식량. 전시품은 국내에 수입 재구성된 제품이지만, 프랑스군의 경우 민간에서 인기있는 상용품을 준심으로 전투식량을 구성해,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전투식량으로 불린다. /사진=문형철 기자


captinm@fnnews.com 문형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