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호/사진=파이낸셜뉴스DB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27일 서울고법 형사13부(정형식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재용 삼성전 부회장과 삼성 전직 임원 등 5명의 항소심 재판에서 "장시호씨에게 증인 출석을 독려했으나 자신의 선고를 앞두고 증인으로 출석하기 어렵다면서 선고 이후 기일을 잡아주면 반드시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고 전했다.
특검은 "기존 불출석 사유 외에 지난 토요일 정씨의 주거지에 괴한이 침입하는 사건이 있었는데 그 이후 장씨가 초등학생인 아들과 단 둘이 거주하는 상황이어서 여러가지 신변 위협이라든지 부담이 많이 돼 출석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해왔다"고 설명했다.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이 노출될 경우 자신과 아들 신변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취지다.
재판부는 "본인의 선고와 증인 출석은 크게 관계 없어보이지만 출석을 안했으니 재판을 진행할 수 없다"며 "증인 불출석으로 오늘 재판은 연기한다"고 밝혔다. 장씨는 다음달 11일 증인으로 재소환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5일 정씨의 서울 신사동 자택에 괴한이 침입한 사건이 발생했다. 흉기를 소지하고 정씨 집에 침입한 이모씨(44)는 마필관리사 A씨의 옆구리를 흉기로 찔렀으나 정씨와 정씨의 아들, 보모는 다치지 않았다. 이씨는 경제적 이유로 정씨를 범행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장씨는 삼성의 한국스포츠영재센터 후원과 관련해 증언할 예정이었다. 영재센터 설립부터 관여해 실질적으로 운영한 장씨는 삼성을 압박해 후원금을 내도록 한 혐의 등으로 다음달 6일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특검팀은 삼성이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작업 등 부정한 청탁에 따른 대가로 영재센터 후원을 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삼성 측은 영재센터 지원은 ‘공익성과 대통령의 강요’라고 일관되게 주장해왔다.
한편 29일 이 부회장의 재판에는 최씨의 최측근이었던 고영태씨가 미르.K스포츠재단과 관련해 증인으로 출석한다.
fnljs@fnnews.com 이진석 기자
fnljs@fnnews.com 이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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