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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김해서 가야시대 대형 고분군 발굴

횡구식석실구조의 봉분을 가진 후기 가야 고분 
금관가야의 쇠퇴 원인 밝혀줄 중요한 근거

 

경남 김해서 가야시대 대형 고분군 발굴
경남 김해시가 긴급발굴조사를 통해 확인한 가야시대 원지리고분군에서 '횡구식석실구조'의 고분이 발견됐다. 금관가야의 쇠퇴 원인을 밝혀줄 중요한 단서가 될 전망이다.

【김해=오성택 기자】
경남 김해시가 27일 김해 원지리고분 긴급발굴조사 관련 중간결과를 공개했다.

원지리고분군은 김해시 주촌면 원지리 산2-2번지 일대에 조영된 봉분을 가진 무덤군으로, 조성 시기는 5∼6세기 후기 가야시대이며 총 7여기의 봉토분과 기타 고분군이 분포하고 면적은 5만6000㎡에 달한다.

시는 가야유적의 불법 유물채집 및 경작 등으로 인한 훼손을 방지하고 문화재로 지정·보호하기 위해 문화재청 복권기금 진행사업인 긴급발굴조사를 신청, 국비 1억원을 확보했다.

시는 (재)경상문화재연구원을 발굴조사기관으로 선정하고 고분군 중 가장 규모가 큰 3호분을 발굴대상으로 정해 지난 1일 조사에 들어가 다음달 8일 조사를 마칠 예정이다.

현재까지 진행된 중간 결과에 따르면 3호분은 봉분 직경이 20m, 높이 3m로 지금까지 김해 및 주변지역에서 확인된 무덤 중 가장 규모가 큰 것으로 밝혀졌다.

봉분 안에 조영된 석실은 한쪽 단벽에 출입시설을 마련한 ‘횡구식석실’구조로 석실의 규모는 길이 7.3m, 너비 1.45m, 높이 1.57m이며 세장(細長)한 형태를 나타내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까지 발견된 유물은 도굴의 피해로 단각고배(다리가 짧은 토기)와 철기, 유리구슬 등이 소량 출토되었으며, 현재 석실바닥 조사가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해에 봉분이 있는 가야시대 고분은 수로왕과 왕비릉, 구산동고분군이 있지만 고총고분(高塚古墳)이 밀집돼 분포하는 것은 원지리고분군이 유일하다. 이는 서기 400년 고구려 남정이후 금관가야의 쇠퇴 원인을 밝히는 중요한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 관계자는 “자문위원회 및 시민들을 위한 설명회를 열고 원지리고분군 문화재지정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유도하는 한편, 발굴조사 결과를 통해 체계적인 보존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ost@fnnews.com 오성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