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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대표 vs. 親朴’ 원내대표 경선서 다시 전면전

친박 “洪대표 분열 진원지” 사당화 반발 명분 勢 결집
洪대표 “암덩어리 도려내야”.. 김성태.홍문종.이주영 거론

‘洪대표 vs. 親朴’ 원내대표 경선서 다시 전면전
자유한국당 친박계 김태흠 최고위원(오른쪽)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홍준표 대표 발언시 잠시 고개를 돌리고 있다. 이날 김 최고위원은 공개발언을 통해 "대표가 하루가 멀다 하고 당내 갈등을 유발하고 듣기 민망한 표현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내달 치러질 자유한국당의 후임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홍준표 대표측과 친박근혜계간 '전면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종의 기싸움으로 친박계로선 '이번엔 밀리면 끝이다'라는 절박감속에 세 규합에 나선 상황이고, 홍 대표측은 친박청산작업 이후 정치적 사망선고를 받는 친박계가 자중하지 않고, 다시 세 결집에 나서는 것은 당의 재도약을 위해서도 맞지않다는 입장이다.

■친박, 洪 대표에 '분열 책임' 직격탄

친박계의 김태흠 최고위원은 27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홍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김 최고위원은 홍 대표를 계파갈등의 '진원지'로 지목했고, 홍 대표 측근인사인 이종혁 최고위원이 "예우를 갖추라"고 반박하며 정면충돌했다.

김 최고위원은 "홍 대표가 하루가 멀다 하고 당내 갈등을 유발하고 듣기 민망한 표현을 사용하는데 말을 신중하게 할 것을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홍 대표가 지난 주말 페이스북에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계파부활을 시도하는 못된 사람들이 있다"며 친박계 비판 글을 올린 것을 지적한 것이다. 친박계는 특히 홍 대표가 '사당화'를 시도하고 있다면서 보수통합의 문을 굳게 걸어잠그고 '폐쇄적인' 당운영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홍 대표의 분열 리더십 때문에 당 화합과 통합이 아닌, 분열과 갈등의 길이 초래되고 있다며 '책임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洪대표, "암덩어리 도려내야" 친박청산 재강조

홍 대표는 친박을 겨냥해 '암덩어리', '잘못된 구체제'로 규정하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홍 대표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홍보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서 "잘못된 것은 도려내고 들어내야 새로운 정당으로 가는 길"이라며 "구체제의 잘못을 안고가는 '비빔밥식' 화합과 통합은 안 된다. 암 덩어리는 도려내야 한다"고 밝혔다.

자신이 계파 갈등을 야기한다고 비판한 김태흠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한 맞대응인 동시에 남은 친박계를 '구체제 세력'으로 비유, 친박청산 의지를 거듭 표출한 것으로 해석된다. 홍 대표는 "아직도 구체제 잔재들이 준동하고 갈등을 부추기려고 하고 있지만 그런 것은 신경쓰지 않는다"며 "고름과 상처를 그대로 두고 적당히 봉합해 가면 상처가 덧난다"고 재차 친박계를 겨냥했다.

홍 대표측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출당 조치,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 막중한 정치적 공동책임자인 친박계가 자중은 커녕, 원내대표 경선을 고리로 과거로의 회귀를 시도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홍 대표측 한 현역 의원은 "친박청산 작업이후 세가 약해진 친박계가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다시 세를 규합해 반 비박 연대를 결성하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년 문재인정부 집권 2년차를 맞아 적폐청산을 고리로 한 과거정권 흔적지우기, 일방통행식 국정운영 방지, 6월 지방선거 승리 등을 위해선 '강한 야당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에는 홍 대표의 적극적인 후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한국노총 출신의 김성태 의원과 친박쪽에선 홍문종.유기준 의원 등이 거론된다.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엷은 이주영 의원 추대론도 일각에서 나온다.

특히 김성태 의원은 이날 본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원내대표 선거에선 다양한 정치적 술수가 만연하기 마련"이라며 "어떤 정치적 술수에도 개의치 않고 저의 길을 꿋꿋하게 가겠다"고 밝혀 친박측 견제를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haeneni@fnnews.com 정인홍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