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양국은 불교문화 공유…조계사서 만나 뜻깊다"
29일 정상회담서 북핵·경제협력 등 논의
靑 "스리랑카는 신남방정책의 끝"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스리랑카 대통령(가운데)이 2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시리세나 스리랑카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으로2박 3일간의 일정으로 우리나라를 국빈 방문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우리나라를 국빈 방문한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스리랑카 대통령과 조계사를 방문해 친교를 나눴다.
시리세나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샵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에 이어 우리나라를 국빈 방문하는 세 번째 해외 정상이다.
양국 정상은 이날 대웅전을 참배하고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최근 취임한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을 예방해 환담했다. 설정스님과 두 정상은 평화와 행복, 평등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고 배석자들은 전했다.
문 대통령은 "내일 공식 환영식과 정상회담에서 뵙기 전 조계사를 방문한다고 해 반가운 마음에 시리세나 대통령을 맞이하기 위해 나왔다"며 "양국이 불교문화를 공유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많다. 이곳에서 만나게 돼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
이에 시리세나 대통령은 초청 감사 인사를 전한 뒤 "내일 공식 일정이 있는데도 문 대통령께서 시간을 따로 내 만나러와 준 것은 스리랑카와 스리랑카 국민, 저에게 큰 영광"이라며 "대통령에 취임한 후 지난 3년 동안 많은 나라를 방문했지만 어느 나라 정상도 공식일정 전에 만나준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
양 정상은 이 자리에서 불교를 매개로 한 관계 심화에 대해 기대감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조계사 대웅전 앞 사리탑이 1917년 스리랑카에서 들어왔다는 얘기를 나눴다. 시리세나 대통령은 진신사리탑을 따로 친견하기도 했다.
한편 시리세나 대통령은 방한 이틀째인 29일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뒤 청와대에서의 공식 환영식을 시작으로 정상회담, 협정서명식, 국빈만찬 등 본격적인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한·스리랑카 정상회담에서는 북핵 공조방안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청와대에서 시리세나 대통령의 방한 일정을 설명하며 "정상회담에서 북핵과 관련해 많은 말씀을 나눌 것 같다"고 귀띔했다. 또 "확대정상회담에서의 주요 의제는 외교안보 부분에서 양국간 고위급 교류 확대, 국방방산 협력 등이 될 예정이며 경제부분에선 무역투자 확대, 스리랑카 인프라 사업에 우리 기업 진출, 농업해양수산·과학기술 분야에서의 협력 등을 거론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협정서명식에선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기본 약정과 통상·투자·관광 협력분야를 포함한 경제협정, 문화협력 협정 등이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이번 국빈 방문은 문 대통령의 초청으로 한·스리랑카 수교 40주년을 맞아 성사됐다.
남 차장은 이와 관련해 "우리 정부가 역내 평화와 번영을 위해 추진 중인 신남방정책 실현을 위한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우리 외교의 외연을 한반도, 동북아를 넘어 서남아시아로 확대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에 이어 시리세나 대통령이 방한한 데 대해 "우즈베키스탄은 신북방정책의 끝, 스리랑카는 신남방정책의 끝"이라며 "의미 있는 구조의 틀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시리세나 대통령은 또 국회에서 한·스리랑카 의원친선협회 소속 의원과 접견하고, 박원순 서울시장과 면담한 뒤 서울시 명예시민증을 받을 예정이다.
ehkim@fnnews.com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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