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맥 컴퓨터 운영체제(OS) '하이 시에라'의 치명적인 로그인 결함에 대해 29일(현지시간) 공식 사과하고 이를 교정할 보안 프로그램을 업데이트했다고 발표했다.
LA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보안은 모든 애플 제품의 최우선 사항"이라면서 "이번 실수에 대해 크게 후회하고 모든 맥 사용자들에게 사과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어제(28일) 오후 엔지니어들이 버그를 발견한 후 곧바로 업데이트 작업에 들어가 보안의 구멍을 막았다"고 밝혔다.
'하이 시에라' 10.13.1의 보안 문제는 터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 레미 오르한 에르긴이 전날 트위터에 글을 올리면서 드러났다.
이 운영체제를 가진 컴퓨터나 랩톱에 로그인할 때 사용자 이름에 루트(root)라는 단어를 입력하면 암호 없이 기기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맥 파일 시스템의 자료를 마음대로 볼 수 있고 원격 액세스를 통해 기존 사용자의 설정 암호도 변경할 수도 있다고 그는 주장했다.
이에 대해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테러리스트 개인정보 파악을 위한 정보 당국의 협조 요청도 거절한 애플의 보안이 이렇게 허술했느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불법 사찰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은 트위터에 "잠겨 있는 문이 있다. 그러나 만일 당신이 손잡이를 계속 돌리다 보면 '오 그래'하면서 문이 저절로 열리게 된다"고 비꼬았다.
애플은 이날 성명에서 "이 실수에 대해 매우 후회하고 있으며 모든 맥 사용자들에게 사과한다"며 "고객들은 더 나은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으며 우리는 이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개발 프로세스에 대한 감사를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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