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병도 靑수석 사흘째 국회 찾아 협력 호소
"만나고 설득하고…2일까지 계속 국회"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오른쪽)과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가 11월 30일 국회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내년도 예산안의 법정 처리시한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청와대 정무라인의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다. 여야간 대립으로 예산안 지각 처리는 물론 예산안 부결에 따른 사상 초유의 준예산 사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한 탓이다.
새 정부 출범 후 첫 예산부터 국회에서 가로막힐 경우 국정운영 동력이 약화될 수 있는 만큼 청와대도 국회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불과 사흘 전 임명된 한병도 신임 정무수석에게는 무거운 첫 과제가 됐다. 전병헌 전 수석의 사퇴 이후 열흘 이상의 공백이 있었던 만큼 여야간 간극을 좁히기 위한 정무수석의 임무 또한 가중됐다. 이에 시한인 12월 2일까지 국회에 상주하며 야당을 설득, 예산안 지각 처리만은 피하겠다는 방침이다.
한 수석은 11월 30일 국회에서 여야 원내지도부를 차례로 만났다. 정무수석 자리에 오른 지난 28일부터 연사흘째 국회를 찾은 것이다. 상견례를 겸한 이날 예방에서 한 수석은 경청과 소통을 약속했고 예산안 처리에 대한 협력을 호소했다.
청와대는 우선 여야가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이 참석하는 이른바 '2+2+2' 회동에서 쟁점예산에 대한 협상을 벌이고 있는 만큼 이 협상틀 안에서 절충안이 조율되길 바라고 있다. 공무원 증원과 최저임금 인상 관련 예산 등을 두고 여야가 이견을 좁히지 못했으나 담판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본 것이다.
다만 그 과정에서 양측의 이견을 조율하는 데 정무수석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보고 여야 모두를 상대로 한 설득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특히 일자리 창출 등 민생을 위한 예산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초당적 협조를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한 수석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첫인사를 마쳤으니 본격적으로 여야 인사들을 만나야 한다. 여당과도 논의를 계속하고 있으며 야당의 의견을 들어보고 설득하는 과정도 거칠 것"이라며 "2일까지 계속 국회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hkim@fnnews.com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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