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에이스' 역대 최대 항공기 투입의 의미

"우리군이 도입할 F-35A 시험일수도"
美 스텔스기 대거 참가해 한.미 동맹 대북 압박 이외.. F-35A 전시 수행능력 등 사전 시험평가 목적도 가능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에이스' 역대 최대 항공기 투입의 의미

한·미 공군이 4일 미국의 스텔스 전투기 24대를 위시해 양국의 항공기 230여대를 투입하는 역대 최대 규모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를 시작했다.

비질런트 에이스는 한반도 유사시를 대비해 한국 공군작전사령부와 주한미7공군이 매년 정례적으로 실시하는 한·미 연합공중훈련이다.

특히 올해는 F-22 랩터가 처음으로 투입되는 등 미국의 스텔스 전투기가 대거 참가했다는 점에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공작사와 주한미7공군사령부는 이날 "오는 8일까지 한.미 공군의 전시 연합작전 수행능력 향상을 위한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훈련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북한이 지난 11월 29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을 발사한 것에 맞선 한·미 동맹의 고강도 군사적 대북압박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군 소식통들은 "미국의 스텔스 전투기를 비롯한 항공기 230여대가 북한의 핵.미사일 기지, 이동식 발사대, 수도권 위협 장사정포 타격 훈련 등을 실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한 소식통은 "일부 알려진 것과 달리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은 북한의 도발과 무관하게 정레적으로 실시하는 훈련"이라면서 "당초 알려진 것보다 많은 미국의 스텔스기가 훈련에 참가하는 것은 북한에 대한 압박 차원이라는 해석도 가능하지만, 향후 우리 군이 도입할 F-35A의 운용관련 데이터를 얻기 위함이 훈련의 주목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미국도 스텔스 전투기의 극동지역 운용에 대한 사전 시험평가를 할 시기가 됐다"며 "미국은 이미 일본에 F-35를 배치했고, 장차 주한미군의 F-16을 F-35A로 교체하려면 한반도 전장상황에 맞는 운용능력을 시험해보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군의 한 관계자는 "이번 훈련은 한·미 연합전력의 실시간 운영과 통제를 통해 한국항공우주작전본부(KAOC)의 작전 수행능력을 점검하고, 24시간 지속작전을 운영함으로써 일선 비행부대의 연합항공작전 절차 숙달과 군수 지속지원능력 등 전시 임무수행능력 강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훈련에 참가한 주요 항공기는 우리 공군의 F-15K, KF-16, FA-50, 미 공군의 F-22, F-35A, 전자전기 EA-18G, F-15C, F-16, 미 해병대 F-35B 등이다.
여기에 공중작전을 지원할 수송기를 포함하면 훈련 참가 항공기는 260여대로 추산된다.

이 중 미 해병대가 운용하는 F-35B는 12대가 주일 미군기지에서 출격해 한국 상공에 전개됐다가 복귀하는 방식으로 훈련에 참가하고, 미국의 전략무기인 장거리 전략폭격기 B-1B '랜서' 편대도 한국 상공에 전개돼 폭격 연습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한은 지난 2일 외무성 대변인 성명을 통해 "트럼프 패는 조선반도에서 위험천만한 핵 도박을 벌여 놓으면서 핵전쟁을 구걸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한 바 있다.

captinm@fnnews.com 문형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