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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부평미군기지(캠프마켓) 다이옥신 일본·미국 토양오염기준치 10배 검출

환경부·국방부...다이옥신 우선 정화하고 기지 반환 후 기타 오염물질 정화 실시

【인천=한갑수 기자】인천 부평미군기지(캠프마켓) 반환공여구역 내에 발암성 물질인 다이옥신이 일본·미국 토양오염기준의 10배가 검출되고 석유계총탄화수소(TPH), 구리, 납 등이 기준치의 수십배에서 수백배를 초과해 복합적으로 오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환경부와 국방부, 한국환경공단은 6일 인천 부평구청에서 지난 2015년과 2016년에 실시한 캠프마켓 반환공여구역의 환경조사 결과와 정화방안을 설명하는 정부합동설명회를 개최했다.

다이옥신은 총 33개 조사지점 중 7개 지점에서 1000pg I-TEQ/g(피코그램 : 1조분의 1g) 초과 검출됐으며 최고농도는 기지 북쪽 경계 부근에서 1만350pg I-TEQ/g가 검출됐다, 지하 6m 깊이까지 다이옥신이 검출됐다.

미국과 일본 등에서는 다이옥신의 토양오염기준을 정하고 있으며 일본은 모든 지역에 1000pg I-TEQ/g를, 미국은 주거지에 50pg I-TEQ/g, 상업·산업지역에 664pg I-TEQ/g을 설정해 관리하고 있다.

석유계총탄화수소(TPH)는 우려기준의 49배를 초과했으며 구리는 194배, 납은 255배를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불소, 테트라클로로에틸렌(PCE), 포리클로리네이티드비페닐(PCBs) 등 기타 토양오염물질도 기준을 초과했다.

지하수의 경우도 42개 시료 중 14개 시료가 정화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방부와 한국환경공단은 주민 안전을 고려해 다이옥신류 오염지역을 우선 정화하기로 했다. 기타 오염지역은 기지 반환 후 정화를 실시할 계획이다. 주민공청회 등을 거쳐 정화방안을 결정한 뒤 다이옥신류 오염토양에 대해 정화를 실시키로 했다.

국방부와 한국환경공단은 다이옥신 오염지역에 안전차단막(돔)을 설치하고 정화과정의 투명한 진행을 위해 지역주민과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할 수 있는 협의체를 운영키로 했다.

다이옥신 오염정화 방법으로 열을 이용해 오염토양으로부터 오염물질을 분리하는 열적처리방법을 비롯해 방사선분해법, 아임계수 처리법, 광분해법, 용매와 액화기체 추출법, 증기증류법, 기계화학적 방법, 생물학적 분해 등이 이용되고 있다.

한편 다이옥신은 면역독성과 발암성, 심장기능장애, 축적성 및 난분해성 등이 있는 독성물질로 지방에는 잘 녹기 때문에 체내에 들어오면 소변으로 배설되지 않고 지방조직에 축적되는 특징이 있다.

인천지역 시민단체들은 “환경부가 부평미군기지에 대한 조사를 1년 전에 완료하고 오염사실을 알고 있었으나 해당 지자체에 알리지 않았다”며 “전체 정보를 공개할 것”을 주장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