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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원대경선, 非홍준표계 단일화론 솔솔..초반 신경전 가열

오는 12일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비(非)홍준표계 후보 단일화 여부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친홍계의 김성태 의원과 구 친박근혜계 후보, 중립지대 후보간 3파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아예 1차 경선에서 승부를 가리기 위해 구 친박 후보와 중립후보간 단일화를 통해 흥행을 고조시키며 친홍 후보 vs 비홍 후보간 2파전 구도로 대진표를 짜자는 것이다.

■非洪후보 단일화론 솔솔…성사는 미지수
8일 한국당에 따르면, 비홍 후보 단일화 시나리오는 친홍계와 바른정당 복당파 지원을 받는 김성태 의원에 맞서 지난 7일 중립지대 단일후보로 선출된 한선교 의원과 친박계 주자인 홍문종·유기준 의원 중 단일후보로 내자는 내용이다.

당내에서 홍준표 대표의 독단적 운영에 반발하는 친박계와 중도그룹 등 비홍계 표를 결집시켜 1차 경선에서 승부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현재로선 홍·한·유 의원 등 3명 모두 비홍후보 단일화에 대한 생각에 차이가 있는 만큼 1차 경선에서 과반 표가 나오지 않을 경우 결선투표에서 자연스럽게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일각에선 1차경선부터 비홍후보로의 단일화가 성사되지 않으면 표 분산을 초래, 친홍계 김 의원에게 유리한 구도가 전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비홍측에서 제기한다.

홍문종 의원은 라디오 방송에 출연, "지금 구태여 계보를 따진다면 친홍과 반홍이 있는 것"이라며 "비홍 그룹의 단일화가 아니면 (단일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도 라디오에 출연, "홍문종 의원과 (단일화에 대해) 계속 의견을 나누고 있다. 늦어도 내일(9일)까지는 정리해야 한다"며 후보등록일(10일) 전까지 단일화 결론을 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비홍측은 원내대표까지 친홍계에서 배출된다면 사실상 홍 대표의 사당화가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보고 건전한 당 운영을 위해서도 반드시 비홍계 후보가 원내대표에 선출돼야 한다는 논리를 앞세운다.

중립지대 후보로 선출된 한 의원은 비홍계 단일화 시도가 시간상으로 다소 늦었다며 결선투표시 자연스럽게 비홍계 표 결집 현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한다. 비홍계 세 후보가 각자 내심 본인으로의 후보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있어 후보등록 이전까지 단일화가 성사될 지는 미지수다.

■초반부터 신경전 가열..기선제압
원내대표 후보들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초선의원·원내대표 후보 간담회에 처음으로 모두 참석, 각자 비전 제시와 향후 원내지도부 역할 등을 강조하면서 저마다 지지를 호소했다.

친홍계인 김 의원은 '강한 야당 리더십'을 강조하면서 고강도 대여 투쟁 능력 및 역할을 내세워 지지를 당부했다.

김 의원은 "계파가 있다면 청산을 하고 당 대표의 사당화에도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면서도 "제1야당으로서 문재인 정권의 독단과 전횡에 맞서 싸워야 한다. 저는 강인한 투사다"라고 말했다.

친박계 홍 의원은 '통합의 리더십'을 표방하고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과거를 딛고 모두가 하나될 수 있도록 촉매제 역할을 하겠다"며 "야당다운 야당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역시 친박인 유 의원은 '실무 전략통 지도부 역할'을 강조하면서 "때로는 교활하게 협상해 많은 결과물을 얻어내고, 반대로 안 되는 것은 머리띠를 두르고 당의 선명성을 강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립지대 단일 후보인 한 의원은 '계파정치 타파'를 앞세우며 자신을 보수대통합 추진과 좌파 독재정치 종식을 위한 '적임자'임을 집중 부각시켰다.

이중 한 후보만이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에 단일화 경선 상대였던 이주영 의원을 지명했다.

네명의 후보 모두 홍 대표와의 관계 설정과 관련해선 당 대표가 원내 현안 개입을 최소화해 대표-원내대표 역할을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haeneni@fnnews.com 정인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