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원내전략을 이끌 원내대표 경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선교·김성태·홍문종 등 세 후보들이 공약을 구체화하며 의원들 표심모이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 후보 진영 모두 계파청산과 정책중심 정당이 되겠다는 기본적인 방향에 같은 입장이었지만, 구체적인 방향에선 다소 차이를 보였다.
한선교 원내대표-이주영 정책위의장 후보진영은 당내 계파청산을 시작으로 보수대통합을 이루겠다고 밝혔고 김성태-함진규 후보진영은 정치보복에 강경대응하는 강한 야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홍문종-이채익 후보진영은 당내 주요표밭인 초재선을 겨냥한 공약과 함께 바른정당과의 통합 추진을 내걸며 보수통합 공약을 구체화했다.
'친홍준표 vs. 친박근혜 vs. 중도' 대립구도가 형성되면서 각 진영별 치열한 표심 공략이 본격화되고 있어 12일 열릴 원내대표 선거에서 결선투표가 이뤄질지도 관심꺼리다.
■계파 고려한 공약
11일 한국당에 따르면 각 후보진영은 공통적으로 계파청산을 내세웠다.
범친박으로 분류되지만 친박과 친홍 진영의 지지 범위에서 다소 떨어져 있어 중도로 분류되는 한선교-이주영 측은 계파청산을 첫번째 공약으롷 제시했다.
한선교-이주영 측은 공약에서 "계파 청산으로 당내 통합과 보수대통합을 반드시 이뤄 내겠다"며 "친박, 친홍, 비박 등 당내 계파를 종식시키고 선수 파괴를 통한 인사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복당파이자 친홍세력의 지지를 얻는 범친박 함진규 의원을 정책위의장 후보로 포섭하면서 계파척결 정당성을 높였다고 보고 있다.
김성태-함진규 측은 "계파의 구악을 척결하겠다"며 "하나된 당을 만드는데 모든 역량을 바치겠다"고 제안했다. 특히 김성태 의원은 중간 재신임평가를 실시하겠다는 조건부 공약을 제시하면서, 원내대표 권한 분산 등을 제안해 견제받는 운영을 하겠다는 모습을 보이는데 주력했다.
친박으로 뭉친 홍문종-이채익 측은 '탕평인사'를 첫 공약을 제시, "화합형 지도부 구성으로 모두가 하나되는 '화합 한마당'을 12월 중으로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홍문종-이채익 측은 당선에 영향을 줄 76명의 초재선 의원들을 겨냥, 초재선이 함께 동참하는 현장중심, 태스크포스(TF) 중심의 정책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보수통합과 관련해선 바른정당과 큰 틀에서 연대,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다른 후보측에 비해 구체화된 공약을 제시했다.
친박으로 뭉친 후보진영이지만 비박계로 뭉쳤던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공약에 넣어 계파 논란을 정면돌파 한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정책 전문성 부각 집중
정책위의장 후보 영입을 마친 각 후보 진영은 정책적 대응 강화로 대여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당장 뚜렷한 공약을 제시하지 못한 채 윤곽만 드러낸 공약을 보인 후보 진영도 있었지만 원내외 정책전문가를 영입해 여당 대비 정책에 우위가 있는 정당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5선의 이주영 의원이 정책위의장으로 포진한 한선교 후보 측은 명품정책추진위를 구성해 바로 지방선거 체제로 돌입한다는 목표다.
각 직능단체와 전문가 및 원내외 망라하는 명품정책추진위를 구성하고, 외교·안보, 일자리 확대, 주거안정, 사회안전망 등 모든 이슈 선점으로 여당을 공략한다는 것이다.
재선의 함진규 의원을 영입한 김성태 후보 측은 100인 정책전사단 등을 가동하고 서민과 노동자, 중산층을 아우르는 정책을 우선 추진하면서 민생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문재인 정부에 맞서는 강한 야당이 되기 위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테러 대응단 조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채익 의원을 내세운 홍문종 의원 측은 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 반대를 비롯한 국정원법 개정반대, 방송법 개정 및 김영란법 재개정 추진 등 임시국회 주요 쟁점 입장을 정리한데 이어 심야정책회의 가동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한국당 관계자는 "막판까지 치열한 표심모으기가 전개되겠지만 공약이 나오면서 일부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며 "이미 표심이 정리된 의원들도 있겠지만 공약과 함께 의원들에게 어떤 설득을 하느냐에 따라 표심이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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