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체 늘고 활동반경 넓어져 지자체와 위치정보 등 공유
지역주민 대상 교육과 함께 브랜드 상품 개발도 추진
환경부와 국립환경공단은 지리산 외에 설악산 등 반달가슴곰 서식지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 관계자가 발신기 부착을 위해 새끼 곰을 잡고 있다.
반달가슴곰과 공존은 지리산이라는 지역적 한계를 전제한 것이 아니다. 공존이라는 단어 자체가 뜻하는 것처럼 함께 살 수 있는 터전을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 의견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지리산 외에 설악산, 오대산 등 한반도 다른 지역에서도 반달가슴곰 복원 계획을 조심스럽게 세우고 있다. 국민 의식이 반달가슴곰을 여전히 관리 대상으로 보고 있어서다.
12일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종복원기술원은 이른바 '반달가슴곰 프로젝트'에서 서식지를 크게 두 갈래로 잡았다.
지리산의 반달가슴곰 개체 수가 당초 목표인 50마리에 근접한 48마리로 늘었다는 점을 감안해 또 다른 서식지인 설악산을 검토 중이다. 지리산이 한반도 남부라면 설악산의 북부권의 중심지 역할이다. 다른 서식지를 고민하는 이유는 개체 수 증가뿐만이 아니다. 어떤 종이든 50여 마리에 불과하면 근친 교배 등으로 생물학적 열등종이 태어날 가능성이 높고 먹이 등 경쟁이 치열하다는 점도 고려됐다.
김의경 국립공원관리공단 책임연구원은 "지리산에서 복원하고 있는 반달가슴곰이 김천 수도산 일대로 서식지를 확대하는 등 복원 개체 수가 증가할수록 안전한 공간 확보 마련이 절실한 시기"라며 "설악산은 1983년 마지막 반달가슴곰이 발견되는 등 복원 사업의 주요 대상지"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반달가슴곰과 공존을 위해선 국민들의 의식 전환이 우선돼야 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적정 서식지를 개발해도 반달가슴곰을 단순히 위협적인 동물로만 여겨선 복원사업에 진전을 거두지 못할 것이라는 의미다.
다행히 설악산 등 국립공원이 위치한 지방자치단체도 적극적인 것으로 조사결과 나타났다. 반달가슴곰이 두 차례나 지리산을 벗어난 뒤 80km를 이동해 찾아갔던 수도산의 김천시도 반달가슴곰 방사를 희망하고 있다. 해당 반달가슴곰은 현재 지리산에서 생활 중이지만 따뜻한 내년 6월이면 다시 수도산으로 서식지를 옮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아울러 반달가슴곰이 덕유산 등 지리산, 수도산 외에도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는 점을 감안해 지자체에 반달가슴곰 정보를 공유하고 곰 현황 알림 서비스 등 위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무인안내시스템을 현재 34곳에서 80곳으로 옮기고 예상 활동 지역에 홍보 현수막을 설치하는 등 지역 주민 대상 교육도 추진한다. 아직 법률 검토가 끝나지 않았지만 캐나다처럼 곰 퇴치 스프레이 도입도 생각 중이다.
다만 정부는 국민의 관심과 희생만을 강요하지 않을 예정이다. 대만처럼 반달가슴곰을 브랜드로 개발해 지역경제에 도움을 주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관계자는 "설악산 방사는 지리산의 경험이 쌓인 만큼 보다 단기간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반달가슴곰 존재와 그들 영역을 인정해주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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