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수 부천시장. 사진제공=부천시청
[부천=강근주] 무척 활달하다. 답변에 거침이 없다. 김만수 부천시장은 내년 6월 지방선거에 출전하지 않는다. 재충전이 필요하단다. “지난 7년 6개월 동안 부천시 품격을 높였다. 공직자 펑렴도를 4등급에서 1등급으로 올려놨고, 유네스코 창의문학도시에 선정됐다.” 그의 말대로 부천시는 국내 최우수 문화도시로 거듭났다.
부천시 시레송내역·부천역·역곡역 광장은 ‘문화광장’이 됐다.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이들 광장에는 다채로운 거리공연이 펼쳐진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부천국제만화축제,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을 축으로 다양한 축제도 잇따라 열린다. 게다가 제2의 청계천으로 불리는 심곡복개천이 올해 4월 생태공원으로 탈바꿈했다. "이제 남은 6개월 동안 국가산업단지 유치에 매달리겠다”는 그를 지난 11일 부천시장실에서 만났다.
-문화특별시, 부천은 시정 목표다. 좌표가 독특하다.
▲부천은 서울의 위성도시로 1990년대 정점을 짝은 뒤 한계에 봉착했다. 출구전략으로 문화로 잡았는데 결국 부천은 국내 최고의 문화도시로 성장했다. 부천필하모닉을 비롯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부천국제만화축제,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등이 이를 방증한다.
-문화특별시가 성숙되려면 원심력이 필요하지 않나.
▲우리 부천의 문화자산인 만화·웹툰·애니메이션을 중심으로 글로벌 문화도시로 성장해 나가야 한다. 또한 심곡천~부천마루광장~대학로를 잇는 문화벨트를 조성해 부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관광객을 유치하는 명소로 가꿀 계획이다.
-유네스코 문학 분야 창의도시로 지난 11월 선정됐는데, 의외라는 반응이 주류를 이룬다.
▲짧은 역사 속에서도 부천만이 지닌 훌륭한 현대문학 자산과, 문화도시로서 풍부한 인프라 때문이라 생각한다. 수주 변영로를 비롯해 정지용, 목일신, 양귀자, 펄벅 등은 부천과 인연이 아주 깊고, 이들 문인을 기리는 시비는 물론 도로명, 문확축제가 다양하게 열리고 있다.
-심곡복개천이 생태공원으로 바뀌어 녹색문화도시가 조성됐다.
▲심곡천 복원구간은 약 1km로 사업비 400억원을 들여 올해 4월 준공했다. 복원된 심곡천은 '제2의 청계천'이라 불리지만 심곡천은 31년 전 흘렀던 하천바닥을 그대로 복원한 자연형 생태하천이다. 더구나 심곡 시민의강 복원에는 5000명 이상 시민이 기부를 통해 바닥돌과 타일을 만드는 등 마음을 더했다.
-내년에 역량을 집중할 분야는 어디인가.
▲부천시의 최대 약점은 좁은 공간이기 때문에 공간구조 재편사업에 모든 행정력을 쏟을 계획이다. 오정동과 작동의 군부대가 이전하면 우리 부천에 56만㎡의 공간이 생기는데, 이곳을 에코랜드 개념을 도입해 오정 발전의 거점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부천상동영상문화단지 조성사업과 부천허브렉스 사업을 주축으로 차세대 미래부천을 이끄는 성장 동력을 마련할 예정이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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