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A씨는 자녀의 급식비, 현장학습비, 활동비 등을 납부하기 위해 통장을 만들었다. 하지만 자녀가 학교를 졸업한 이후에는 해당 계좌를 사용하지 않아 잔액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2. B씨는 분양받은 아파트 중도금 대출을 받으면서 대출이자 자동이체 통장을 만들었다. 하지만 입주시 중도금 대출만 상환하고 대출이자 자동이체 통장은 해지하지 않았다.
금융당국의 대대적인 홍보로 인해 휴면예금에 대한 관심도가 많이 높아졌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규모의 '잠자는 돈'이 금융소비자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특수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계좌는 그 쓰임이 끝나면 머릿속에서 잊혀지는 경우가 많다. 스쿨뱅킹이나 군 복무 급여통장 등이 대표적이다.
초·중·고교생 자녀가 있는 학부모는 스쿨뱅킹을 이용해 급식비, 현장학습비 등을 납입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자녀들이 졸업한 이후에도 해당 계좌를 해지하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특히, 스쿨뱅킹 계좌의 경우 대부분의 학부모가 급식비 등을 만원 단위로 입금함에 따라 계좌에 잔액이 남아있는 경우도 많다. 학교를 졸업한 자녀가 있는 소비자는 스쿨뱅킹으로 이용했던 계좌가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필요한 계좌가 아니라면 해지하는 것이 좋다.
군 복무시 부대에서 거래하는 은행의 통장을 월급통장으로 개설했던 경우, 전역을 한 뒤 까맣게 잊는 경우가 종종 있다. 따라서 군대에서 급여통장으로 발급받은 통장을 해지 했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면 해당 계좌에 잔액이 남아있는지 꼭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장학적금도 대표적인 휴면계좌 중 하나다. 대부분의 학생이 학교의 권유에 따라 장학적금에 가입하게 되는데, 전학을 하게 됐을 경우 장학적금을 미처 챙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학창시절 전학 경험이 있는 사람은 해지하지 않은 장학적금이 있는지 확인해 봐야 한다.
대출을 받을 때에는 이자를 납입하는 입출금 통장을 함께 개설하는데 대출을 전액 상환한 후에도 대출이자 자동이체 계좌를 해지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특히 다수의 소비자가 대출이자가 연체되는 일이 없도록 실제 이자보다 많은 금액을 입금해 놓기 때문에 해당 계좌에 잔액이 남아있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본인의 주거래 계좌가 아닌 다른 계좌를 통해 자동이체로 대출이자를 납입했던 소비자는 해당 계좌와 잔액을 확인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거래 은행을 변경한 이후 잊고 지냈던 장기 예·적금은 휴면계좌 '단골손님'이다. 예·적금과 신탁은 거래은행을 변경할 수 없어 주거래 은행을 변경해도 기존은행과 만기까지 거래를 해야 하는데, 이후 만기 사실을 통보받지 못하면 떠올리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거래은행을 변경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기존 거래 은행에서 가입했던 장기주택마련저축이나 가계금전신탁 등 해지하지 않은 장기 예·적금 및 신탁상품이 있는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