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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단체로 캐롤 부른 가톨릭 신자들 '개종 권고' 혐의 형사 입건

인도에서 가톨릭 신자들이 성탄절을 앞두고 단체로 거리에서 캐럴을 부르다 "개종 시도"라는 힌두교 신자의 신고로 경찰에 체포됐다.

16일 현지 언론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인도 중부 마디아 프라데시 주 사트나에서 한 신학대학 소속 교수와 32명의 학생은 거리를 다니며 캐럴을 불렀다. 하지만 이내 이들은 종교를 이유로 한 증오심 조장 행위 등을 처벌하는 인도 형법 153조B 등을 위반했다는 혐의로 정식 입건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주민들에게 개종을 권하고 다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인도 가톨릭주교회의(CBCI)는 이번에 체포된 이들은 마을에서 지난 30년간 해마다 성탄절을 앞두고 거리에서 캐럴을 불렀다며 "가톨릭 사제와 신학생들을 겨냥한 이유 없는 폭력이 충격적이고 고통스럽다"는 성명을 냈다.

전체 인구의 80% 이상이 힌두교 신자인 인도는 헌법상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지만, 몇몇 주에서 개종을 제한하는 법률을 제정·운용하고 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