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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서울·중부권 일부 첫 대설주의보..결항, 교통통제 등 큰 불편(종합)

올 겨울 서울·중부권 일부 첫 대설주의보..결항, 교통통제 등 큰 불편(종합)
18일 새벽부터 눈발이 거세지면서 시민들이 자가용 대신 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김규태 기자

올 겨울 들어 첫 대설주의보가 발령된 18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일부 도로 교통이 통제되면서 출근길 직장인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주요 도로는 눈이 쌓이면서 서행하는 차량들로 혼잡이 가중됐으며 항공편 결항 및 지연사태도 발생했다. 또 재설작업이 진행됐지만 곳곳에서 눈길 추돌사고가 이어져 차량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랐다.

■"쓸어도 쓸어도 끝이 없다"
이날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10여명의 경비원들이 양 손에 눈삽을 들고 눈을 퍼내기 시작했다. 아파트 경비원은 "주민들이 안전하게 출근하도록 계속 빗자루로 쓰는데도 끝이 없다"고 혀를 내둘렀다.

자가용을 이용하던 시민들이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으로 몰리면서 지하철 2호선 사당역, 4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9호선 고속터미널역 등 주요 역사는 북새통을 이뤘다. 강남에서 종로구 창신동으로 출근하는 직장인 심모씨(28)는 "지하철에 사람이 너무 많아 열차를 한번 놓쳤다"며 "영업직이어서 자가용을 이용해야 하는데 눈이 계속 올까봐 본사에서 내근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직장인들은 회사에 지각이라도 할까 발을 동동 굴렀다. 직장인 이재현씨(32)는 "밖에 나와 눈이 온다는 사실을 알았다. 버스가 10분 정도 밀렸고 지하철은 한번 놓쳤다"며 "다행히 일찍 나와 지각은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경기 용인에서 서울 서초구로 직장을 다니는 김현재씨(28)는 "폭설에 버스가 제자리걸음해 회사까지 뛰듯이 걸었다"며 "두 번이나 미끄러질 뻔했다"고 설명했다.

올 겨울 서울·중부권 일부 첫 대설주의보..결항, 교통통제 등 큰 불편(종합)
18일 새벽부터 중부 내륙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쌓인 가운데 서울 여의도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 주민들이 두고 출근한 차량들이 눈에 덮여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도로통제 및 결항 등 잇따라
서울시내 일부 도로 교통도 통제됐다. 이날 오전 9시 인왕산길(사직공원 입구∼창의문)과 북악산길(북악골프장∼창의문), 감사원길(감사원 입구∼우정의공원), 개운산길(고려대후문∼개운중학교) 등 도로 4곳이 통제됐다. 경찰은 통제 구간 초입에 순찰차를 배치하고 차량이 다닐 수 없다는 입간판을 설치했다. 폭설로 항공편도 무더기로 결항 또는 지연됐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김포공항에서는 오전 11시 기준으로 항공기 10대가 결항되고 59편의 출발이 지연됐다. 인천국제공항에서도 오전 11시 기준 항공기 89대의 출발이 지연됐다.

여기에 눈길 추돌사고가 발생하면서 차량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으며 제설작업을 준비하던 50대 남성이 사망하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께 서울 강남구 포스코사거리 인근 도로에서 승용차에 불이 나 진화작업을 벌이느라 인근 교통이 큰 혼잡을 빚었다. 앞서 오전 6시 24분께 경기 남양주시 남별내 제설기지에서 제설포대를 옮기는 작업을 하던 굴삭기의 버킷이 근처에 있던 근로자 A씨(58)의 머리 위로 떨어졌다. A씨는 머리를 심하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버킷(Bucket)은 굴삭기 팔(Arm) 끝 부분에 위치해 땅을 파는 삽 역할을 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기온이 낮아 내린 눈이 얼어붙으면서 도로가 미끄러운 곳이 있는만큼 안전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서울시는 환경미화원 등 3400여명을 긴급 투입, 제설 작업에 나섰다.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제설 근무 단계를 2단계 상형 조정하고 제설 차량 801대, 염화칼슘 930t, 소금 2100여t 등을 투입해 제설 작업을 벌였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최용준 김유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