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생활체육 승마협회 대의원, 절차상 하자 이유로 통합협회 불인정
주점 밀실에서 나눠먹기식 야합으로 통합협회 임원 선출했다고 주장
경남생활체육 승마협회 대의원들로부터 위임을 받은 전 거제시승마협회 대의원 출신 정영석씨가 18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경남승마협회 출범과정에서 불법으로 임원들이 선출됐다고 폭로하고 있다.
【창원=오성택 기자】 통합경남승마협회가 출범도 하기 전에 인사잡음에 휩싸였다.
경남 생활체육 승마협회(이하 생활체육)와 엘리트 승마협회(이하 엘리트)를 통합하는 과정에서 적법한 절차 없이 몇몇 인사들이 밀실에서 야합으로 임원자리를 나눠가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前) 거제시승마협회 대의원 출신 정영석 씨는 18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적법절차 없이 이뤄진 통합경남승마협회(이하 통합협회)를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정씨는 “생활체육 대의원들로부터 위임을 받아 이 자리에 섰다”며 “생활체육의 총회결산 없이 통합이 진행되는 바람에 아직까지 생활체육이 해산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생활체육 회장이나 임원들이 경남지역 18개 시·군 생활체육 회장과 대의원들에게 총회 자료를 서면이나 구두로 보고하지 않았으며, 결산도 하지 않아 총회 자체를 열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는 또 “생활체육 사무국장에게 결산에 필요한 자료제출을 요구했으나 ‘재무관련 상황은 회장이 모든 것을 관리한다’는 답변만 받았다”면서 “감사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결산도 하지 않아 총회를 마치지 못한 생활체육은 해산되지 않고 살아있는 단체”라고 거듭 강조했다.
당시 생활체육 김 모 회장이 엘리트와의 통합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기존 대의원들을 배제하고 자신과 친분이 있는 사람들로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절차상 하자로 인한 원천무효라고 주장했다.
특히 “생활체육 김 회장은 엘리트 김 모 부회장 및 서 모 엘리트 전무와 모 주점에서 만나 엘리트 김 부회장을 통합회장으로, 서 전무를 통합부회장으로 추대하고 자신은 전무이사를 맡기로 하는 등 밀실에서 나눠 먹기식으로 임원을 구성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의 야합 뒤에는 생활체육과 엘리트에 대한 수십억 원대의 대한체육회 지원금 사용처에 대한 암묵적인 묵인이 있었을 것”이라며 “통합 이전에 이 부분에 대해 반드시 투명하고 명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한승마협회의 규정과 절차를 무시하고 불법과 편법으로 통합협회가 탄생했기 때문에 생활체육 대의원 및 회원들은 통합협회 임원들을 인정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문화관광부 스포츠비리조사 TF팀에서 경남승마협회 통합과정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생활체육 대의원들은 통합협회 전무이사인 김 모 전 생활체육 회장의 퇴임을 끝까지 관철시킨다는 입장이다.
한편 통합협회는 18일 오후 창원인터내셔널 그랜드볼룸에서 김향곤 신임 통합회장의 취임식을 강행할 예정이어서 당분간 생활체육 대의원들과 통합협회간 힘겨루기가 지속될 전망이다.
ost@fnnews.com 오성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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