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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시장, 5년간 10%↑·수출 140%↑…혼밥족·한류 덕분

1인가구 증가와 한류 열풍 등으로 지난 5년 동안 국내 라면시장 규모가 10%이상 증가했다. 뒷처리가 간편한 컵라면 판매가 늘고, 기존 제품보다 가격대가 높은 프리미엄 라면이 인기를 끈 덕분으로 풀이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19일 발표한 '2017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우리나라 라면시장 규모(소매시장 기준)는 2조1613억원이다. 이는 2012년 1조9608억원 대비 10.2% 증가한 금액이다.

■라면시장 규모도 10.2%↑…혼밥족 증가 영향
2014년 시장규모는 1조9129억원으로 2013년 1조9728억원 대비 약 3% 소폭 감소했으나 이후 최근 3년 동안 시장 규모가 지속 증가했다. 농식품부는 "최근 증가세는 2015년 짜장·짬뽕을 활용한 프리미엄 중화 라면과 2016년 하반기 부대찌개 라면과 같은 한식라면의 인기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라면시장, 5년간 10%↑·수출 140%↑…혼밥족·한류 덕분
/사진=농림축산식품부
1인가구가 늘면서 단가가 상대적으로 비싼 컵라면 판매도 늘었다. 2016년 판매액 기준 봉지라면이 66.5%, 컵라면은 33.5%를 기록했다. 지난 2012년 컵라면 비중은 30.5%였다. 5년 간 3.0%포인트 상승한 셈이다. 종류별로는 비빔면과 짜장라면의 매출이 최근 5년간 각각 55.3%, 34.4% 늘었다.

실제 소비자 조사 결과 1인가구의 열 명 중 두 명 이상(20.8%)은 평일 저녁식사로 라면을 자주 먹는다고 응답했다. 일주일에 라면을 3~4회 이상 먹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열 명 중 네 명(34.6%)에 가까웠고, 1~2회로 응답한 비율은 열 명 중 네 명(41.9%) 이상이었다.

'혼밥족'이 늘다보니 다양한 PB제품을 출시한 편의점들의 라면 매출액도 상승했다. 편의점 라면 매출액은 2012년 대비 42.3% 늘었다. 라면 판매 매출 비중 역시 할인점 다음으로 많이 팔리는 채널이 됐다. 할인점은 여전히 라면이 가장 많이 팔리는 채널이지만 5년 간 매출 비중이 1.4%포인트 감소했다.

2012년 소매채널별 라면 매출 점유율은 할인점(26.4%), 일반식품점(19.7%), 독립슈퍼(19.5%), 체인슈퍼(17.0%), 편의점(16.9%), 백화점(0.6%)순이었다. 이에 비해 2016년엔 할인점(25.0%), 편의점(21.8%), 독립슈퍼(19.6%), 체인슈퍼(18.0%), 일반식품점(15.2%), 백화점(0.4%) 순으로 바뀌었다.

■라면 수출액 5년간 140% 급증
수출도 늘었다. 2016년 라면 수출액은 2억9037만달러로 2012년(2억623만달러)에 비해 140.8% 증가했다. 이에 비해 2016년 수입 규모는 209만달러, 무역수지는 2억8823만 달러에 달한다. 중국(25.9%), 미국(12.3%), 일본(6.6%), 대만(5.6%), 호주(4.4%) 순으로 이 5개국이 전체의 54.8%를 차지했다.

특히 중국과 대만의 수출이 최근 5년 각각 163%, 135%의 큰 폭 증가했다. 국내 TV프로그램 등을 통한 관심 증가와 SNS 입소문 등의 영향 덕분으로 풀이된다. 한인마트에 국한됐던 미국시장 역시 최근 5년 간 60.8%가 증가했다. 반면, 주요 수출국이던 일본은 엔저 탓에 2013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한류열풍이 거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5개 국가로의 라면 수출도 2016년 4596만달러로 5년 전에 비해 105.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5개국의 수출 실적이 전체 라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5년간 5.0%포인트 늘어난 것도 특징이다.

한편, 우리 국민이 라면을 자주 먹는 때는 '주말/휴일 점심식사'라는 응답이 23.5%로 가장 많았다. 이어 평일 저녁식사(14.9%), 평일 야식(11.5%) 등의 순이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