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망원지구에 들어서 복합문화편의 시설 확대
예술이 흐르는 한강 조성
"이제 서울에서도 함상공원을 만날 수 있지요" 해군에서 퇴역한 함정 3척을 한강에 정박시켜 새로운 명소를 만들어낸 유재룡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장(사진)은 지난달 말 한강망원지구에 서울함공원을 개장시켰다.
1984년 서울함으로 명명돼 서울시와 자매결연을 맺고 30년간 우리 해역을 지킨 군함이 한강망원지구에 들어선 것이다. 한강망원지구는 조선시대 수로교통의 중심지였으며 수군훈련장이기도 했다. 또 1866년 병인양요 때 프랑스 군함들이 진출했던 양화진부근이라는 역사적 의미도 갖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한강은 암사동 선사시대 유적을 시작으로 삼국시대 고구려, 백제, 신라의 각축장이었으며 중국까지 이어지는 주요한 교역로였다. 특히 조선시대에는 전국의 물품을 한양으로 조달하는 수로 기능 뿐 아니라 전국의 문화와 풍습이 융합돼 한국문화의 원형을 빚어내는 용광로 역할을 담당했다고 유 본부장은 말했다.
한강은 육로교통이 발달하기 시작한 근대에 들어서면서 강수욕, 스케이트 등 시민들의 중요한 여가 위한 장소로 활용됐으나 한강은 산업화와 도시화로 인해 매립되고 도로로 편입되기도 했으며 택지 개발 등으로 밤섬은 흔적만 남아있다. 또 여의도는 대규모 택지로 변했으며 잠실도는 육지가 돼버려 섬이라는 흔적조차 없어졌다. 그러던 것이 88올림픽을 계기로 한강 둔치에 체육공원이 조성돼 유람선이 운항되면서 한강은 다시 시민들이 찾기 시작했다.
그는 "최근 '2030 한강 자연성 회복'사업과 함께 하면서 11개 한강공원과 5개 생태학습장 등을 조성해 시민의 품으로 다시 돌아왔지요. 또 '한강 몽땅축제' 등 사계절 내내 함께 즐기는 서울의 명소로 거듭나고 있습니다"라고 말해다.
그는 이번 함상공원은 한강문화관광의 또 다른 시도라고 강조한뒤 두 가지 의미를 부여했다. 하나는 신촌.홍대지역에서 시작해 망원지구 서울함공원을 거쳐 절두산 순교성지, 선유도공원, 밤섬, 여의도를 잇는 한강의 새로운 관광명소를 제공한 것이라고 했다. 또 하나는 서울함공원을 시작으로 앞으로 차례로 선보일 당인리 문화창작발전소, 노들섬 한강예술섬, 잠실 청년예술가 지원을 위한 복합문화편의 시설 등이 문화와 예술이 어우러지는 한강으로 거듭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함상공원을 평화의 가치와 소중함을 돌아보는 안보체험 위에 문화를 입혔다."고 말했다.
먼저 퇴역함정을 최대한 원형 그대로 보존하는 방식을 취했다. 원형을 보존해 해군생활을 직.간접으로 체험하는 안보교육으로 활용하고 해양선박기술, 한강의 역사와 발원지, 미래 모습 등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시민들에게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유 본부장은 "한강 망원지구 일대는 한강에서 가장 아름다운 석양을 즐길 수 있는 명소"라며 "이제 서울에서는 이 함상공원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몰을 볼 수 있다"고 확신했다.
dikim@fnnews.com 김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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