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여성이 사이판에서 낳은 아이 수 추이(자료: WSJ)
서태평양에 위치한 섬국가 사이판이 중국 임산부들의 원정 출산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북마리아나제도 연방국인 사이판은 지난 2009년 이민정책이 바뀌면서 45일간 중국 및 러시아 관광객의 비자면제가 허용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사이판은 중국인이 비자 없이 방문할 수 있는 유일한 미국 땅인 셈이다. 이는 사이판 경제의 72%를 차지하는 관광업을 장려하기 위한 것으로, 중국인 관광객 수는 지난 2009년 이후 큰폭 증가해 현재 전체 관광객의 36%를 차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사이판에서 중국 여성이 낳은 아기수는 472명으로, 2009년 8명에서 큰폭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중국인 관광객이 미국 시민권자 보다 더 많은 아이를 사이판에서 출산했다.
미 당국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해마다 원정출산을 오는지에 대한 통계는 갖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중국원정출산업체 협회가 지난 2012년 약 1만명의 원정출산자가 있는 것으로 통계낸 것이 전부다.
글로벌베이비8닷컴 등 중국의 원정출산 업체는 웹사이트 등을 통해 관광 패키지를 포함한 출산휴가를 광고하고 있다. 중국인 통역사는 원정출산 총 비용이 약 5만달러(약 5400만원)를 넘을 수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 제이미 루이즈 대변인은 "방문객이 필요한 의료 절차에 대한 비용을 지불할 자금을 가지고 있고, 예정된 체류기간을 넘지 않는다면, 출산관광은 불법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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