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조창원 특파원】 중국이 대만의 '외교적 고립'을 원천봉쇄하기 위한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다. 대만과 단교한 국가들과 잇따라 수교를 한 뒤 막강한 경제지원을 통해 친중국 성향의 수교국을 늘려가고 있다.
24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리커창 중국 총리는 지난 22일 중국을 공식방문한 아다마 바로우 감비아 대통령과 회견을 갖고 경제지원을 강화키로 했다. 구체적으로 아프리카 서부에 위치한 감비아의 농업기술, 어업, 인프라 개발과 관광 등에서 협력과 경제적 지원을 강화한다는 내용이다.
리커창 총리는 감비아 대통령에게 '하나의 중국' 원칙을 굳건히 지켜질 것을 바라면서 양국간 상호이익을 높이기 위한 관계를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로우 대통령도 리 총리의 발언에 동의하면서 양국관계의 새로운 장을 열 것을 기대했다.
중국이 대만의 단교를 잇따라 끌어내는 동시에 해당국에 대한 경제적 지원을 통해 우방국으로 끌어들이는 추세가 가파르다.
중국과 감비아는 지난 1974년 공식 외교관계를 체결했지만 1995년 감비아가 대만과 '외교관계'를 맺으면서 단교를 선언한 바 있다. 그러나 감비아가 지난 2013년 대만과 단교한 데 이어 지난해 중국과 외교관계를 복원했다. 아울러 지난해 12월 인구 19만명에 달하는 아프리카 소국인 상투메프린시페도 대만과 단교를 선언한 뒤 중국과 수교를 맺은 바 있다.
올들어 대만과 단교를 선언한 뒤 중국과 수교를 맺은 국가는 남아메리카에 위치한 파나마를 꼽을 수 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관과 이사벨 세인트 말로 파나마 부통령 겸 외교장관은 지난 6월 베이징에서 '양국 외교관계 수립 공동성명'에 서명했다. 파나마 정부도 성명을 내고 "오늘 대만과의 외교관계를 끊고 대만과의 모든 관계와 공식 접촉을 끝낼 것을 약속한다"고 선언했다. 파나마와 외교단절을 계기로 대만의 수교국은 20개국으로 줄어들게 됐다.
jjack3@fnnews.com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