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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아내의 '암투병 모습' SNS에 올린 남편... 페이스북 계정 차단 당해

죽은 아내의 '암투병 모습' SNS에 올린 남편... 페이스북 계정 차단 당해
아내의 암 투병 당시 모습/사진=더미러

암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이미 고인이 된 아내의 투병 당시의 모습을 SNS에 올린 남성이 '비정상적 활동'을 이유로 페이스북에서 계정 차단 당했다.

지난 22일 영국 에머슨 밸리에 사는 엘리엇 로웨(42) 씨는 두 장의 사진과 글을 올렸다. 그리고 며칠 뒤 페이스북은 그의 계정은 차단시키고야 말았다. 그의 게시물은 두 장의 아내 사진 그리고 아내를 그리워하는 심경과 건강 검진을 미루지 말라는 내용을 담았다.

그는 게시물에서 "나는 며칠 뒤 다가올 크리스마스가 두렵다. 나는 무엇을 기대해야 하며, 아이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른다. 나는 단지 시간을 거꾸로 뒤돌리고 싶을 뿐이다"라고 절절한 심정을 남겼다.

이 남성의 사연은 작년 12월 22일로 되돌아간다. 지난해 그의 아내는 이유를 알 수 없는 출혈을 겪었고 병원을 찾았다가 자궁경부암 판정을 받았다. 크리스마스를 3일 앞둔 날이었다. 이후 아내의 병세는 갈수록 심각해졌다. 혈전은 골프공만큼 커졌으며 통증은 복부와 허리까지 이어져왔다.

죽은 아내의 '암투병 모습' SNS에 올린 남편... 페이스북 계정 차단 당해
딸의 생일에 찍은 부부의 모습/사진=더미러

죽은 아내의 '암투병 모습' SNS에 올린 남편... 페이스북 계정 차단 당해
건강했던 아내의 모습/사진=더 미러

결국 아내는 투병 8개월 만에 세상을 떠났다. 그와 아내 사이에는 4명의 어린 자녀가 있으며 아내의 나이는 고작 32세였다. 또 암 판전을 받기 한참 전 검진을 연기했다는 사실도 털어놔 안타까움은 더 컸다. 이에 아내가 암 진단을 받은 1년 전 같은 날인 22일 이 같은 글을 올린 것이다.

이어서 그는 "암 검진은 수 분 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이 검진이 기분 좋은 일은 아니지만 암은 당신과 가족의 삶을 파괴할 것입니다"라고 검진을 장려했다.

마지막으로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당신을 괴롭게 했다면 사과한다. 하지만 나는 암이 얼마나 힘들고 아픈지 보여줘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게시물을 친구나 가족에게 공유해라. 함께하면 암을 낫게 하고 생명을 구할 수 있다"라고 당부했다. 이후 네티즌들은 그의 진심에 감동을 받았고 수천 번 공유됐으며 그를 응원하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그러나 문제는 그가 올린 사진이었다. 그가 올린 사진에는 아내가 암 투병 당시의 초췌한 모습 그대로를 노출시켰다. 아내의 힘들었던 투병 모습을 그대로 공개하면서까지 암의 경각심을 일깨워 주기 위함이었다.

그러던 며칠 뒤 페이스북은 그의 계정을 차단했다.
페이스북은 그의 계정에 '보안 절차로서 비정상적인 활동으로 인해 이 페이지가 보류되었다'라고 안내했다.

그는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페이스북이 이러한 처리 방식을 내린 것에 대해 매우 실망했다. 내가 왜 문제나 위험을 줬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라면서 "나의 궁극적인 목표는 암의 위험성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뿐이었다"라고 밝혔다.

onnews@fnnews.com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