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중인 울산급 호위함(FF) 3번함인 충남함 /사진=해군
30여 년간 대한민국 영해수호 임무를 마친 해군 함정들이 명예로운 퇴역을 맞이했다.
해군은 27일 "해양수호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국산 호위함인 충남함(FF, 1,500톤)과 초계함인 여수함ㆍ진해함(PCC, 1,000톤), 그리고 고속정 3척(PKM, 130톤)이 현역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6척의 함정은 이날 오후 2시 진해군항 서해대에서 함정 전역식 행사를 갖고 현역에서 명예롭게 물러난다.
국산 전투함 1세대인 울산급 호위함 3번함 '충남함'과 포항급 초계함 8번함 '여수함', 9번함 '진해함'은 예비역으로 전환된다. 고속정 참수리-293ㆍ296ㆍ297호정은 퇴역하게 된다.
이날 현역에서 물러나는 호위함인 충남함과 초계함인 여수함・진해함은 우리 해군의 국산 전투함 시대를 연 주역들이다
특히, 충남함은 전비태세 최우수함, 최우수 포술함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하며, 해군의 기준이 된다는 ‘벤치마크 십(Benchmark ship)' 칭호를 받기도 했다.
또한 1991년 최초 수에즈 운하 통과, 1992년 해군 역사상 최초 세계일주, 1999년 최초 한.일 수색 및 구조훈련 등을 통해 해군의 연합작전 능력 구비에 앞장섰다. 충남함은 30여 년간 총 5차례 순항훈련에 참가하여 57개국 61개항을 방문했고, 1999년 천일호 선원 4명을, 2002년에는 캄보디아 선적 선글로리호 선원 17명을 무사히 구조하는 등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에도 앞장섰다.
충남함 초대함장이었던 윤광웅 전 국방부장관은 "우리와 함께 했던 이 함정들은 영원히 역사 속에 남게 되지만, 언젠가 다시 다른 모습으로 우리 곁에 다가오기를 기원한다"며 "그동안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거친 파도를 가르며 주어진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한 충남함, 여수함, 진해함, 고속정들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충남함장 구태연 중령은 "해군의 '벤치마크 십'으로 지난 30여 년간 우리 해군을 빛낸 충남함의 마지막 함장으로 전역식까지 임무를 완수할 수 있어 자긍심을 느낀다"며 "최고도의 전비태세를 완비해 해군의 벤치마크가 되었던 충남함의 항재전장의 정신은 앞으로도 우리 해군의 가슴 속에 영원히 살아 숨 쉴 것"이라고 감회를 밝혔다.
한편, 이날 퇴역한 충남함, 여수함, 진해함은 해군8전투훈련단의 예비역훈련함으로 관리되며, 일부 함정은 안보전시관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captinm@fnnews.com 문형철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